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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빅5 건설사 반기실적...'웃고 우는' 이유 봤더니


입력 2014.08.20 15:50 수정 2014.08.20 16:14        박민 기자

상반기 실적… SK건설·롯데건설 양호, 포스코·한화 저조

현대엔지니어링, 엠코와 합병효과로 매출 신장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중 비상장 건설사 CIⓒ해당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중 비상장 건설사 CIⓒ해당 건설사

건설 업황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상위 10위권 비상장 건설사들의 실적에 희비가 갈렸다. 올 상반기 롯데건설과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양호한 성적을 낸 반면, 포스코건설과 한화건설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7위 롯데건설은 올 들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은 총 2조122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788억원) 대비 약 7%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0% 감소했지만 2분기 들어 1분기 보다 91% 급증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던 SK건설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은 3조7002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507억원) 대비 3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직전 분기에 비하면 300%가 넘는 가파른 증가률를 보였다.

올해 처음 시평 10위권에 진입한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 4월 현대엠코와 합병 이후 합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은 2조881억원으로 합병 직전인 1분기 매출 1조4097억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년 동기 매출액과 비교하면 1조원 가까이 급증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반면 포스코 건설과 한화건설의 실적에는 먹구름이 짙게 깔리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3위로 뛰어오른 포스코건설은 상반기 매출액이 4조571억원을 기록했지만 국·내외 토목 부문 손실과 과징금이 발목을 잡으면서 뒷걸음 쳤다. 상반기 순이익은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98억원 보다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경영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호남고속철도 입찰 담합으로 인한 과징금과 지난 5월 토목 공사중 발생한 변수 등의 손실을 조기에 반영했다"며 "3분기에는 다시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비상장 건설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적자로 전환했다. 상반기매출액은 1조50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8339억원에서 18%나 급감했다. 여기에 영업이익은 1723억5368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손실은 중동지역 플랜트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과 국내 주택사업장 미회수 채권 등의 대손상각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하반기 건설사들의 실적 전망에 긴장의 끊을 놓기 어렵다"며 "사업 비중 50~60%가 해외에 집중된 만큼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기업들이 수주단계의 가격 경쟁에만 집중하고 계약 이후의 리스크 관리에는 소홀한 만큼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등 핵심 리스크들을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의 일원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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