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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일보 손흥민, 보다 빨리 다가올 빅클럽 이적


입력 2014.08.20 09:26 수정 2014.08.21 11: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코펜하겐과의 챔스 플레이오프 1차전서 2호골

올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빅클럽 이적 가능할 듯

코펜하겐전에서 시즌 2호골을 터뜨린 손흥민. ⓒ LG 전자 코펜하겐전에서 시즌 2호골을 터뜨린 손흥민. ⓒ LG 전자

‘슈퍼 탤런트’ 손흥민(22·레버쿠젠)의 재능이 마침내 유럽 무대에서 폭발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각) 덴마크 파르켄경기장서 열린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코펜하겐과의 플레이오프 원정 1차전에서 전반 42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포효했다.

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레버쿠젠은 원정에서 3-2 승리, 본선 진출의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손흥민 또한 지난 16일 DFB 포칼에서의 시즌 1호골 이후 2경기 연속이자 4일 만에 맛본 골맛이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2-2로 팽팽히 맞선 후반 42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벗겨내는 공간 침투로 공을 잡은 뒤 드리블을 시작했다. 상대 수비수가 따라붙었지만 이미 가속이 붙은 손흥민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페널티박스 안쪽까지 진입한 손흥민은 예리한 오른발 슈팅으로 코펜하겐 골대 왼쪽 구석을 정확하게 찔러 넣었다.

유럽 무대에서 데뷔골은 손흥민에게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새둥지를 틀게 된 배경에 대해 꿈에 그리던 유럽무대에서 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당당히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럽의 강호들이 경쟁을 펼치는 챔피언스리그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지난 시즌 8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2개의 도움만 기록하는데 그쳤다. 급기야 팀이 16강에서 PSG에 패하는 바람에 무력감마저 느끼고 말았다.

올 시즌 공식경기에서 벌써 2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몸값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이미 검증을 마친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득점왕 경쟁에 나선다면, 그토록 바라던 빅클럽 이적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손흥민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수히 많다. 왼쪽 윙어 포지션인 그는 최근 세계 축구계가 요구하는 ‘인사이드 윙어’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역습 과정에서의 빠른 돌파와 측면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위협적인 움직임은 독일 내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활동량마저 뛰어나고, 이를 바탕으로 수비가담에도 적극적이라 감독 입장에서 예뻐하지 않을 수 없다.

손흥민이 삼아야할 롤모델은 역시나 팀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를 선사하고 첼시로 떠난 안드레 쉬얼레(23)다.

쉬얼레는 2011-12시즌 구단 최고액인 850만 유로(약 115억원)의 이적료로 마인츠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이 기록은 2년 뒤 손흥민(1000만 유로, 약 136억원), 그리고 올 시즌 하칸 칼하노글루(1450만 유로, 약 197억원)에 의해 경신된다.

좌우 윙어 포지션이 가능한 쉬얼레는 포워드 개념의 손흥민에 비해 보다 클래식 윙어에 가깝지만 엄청난 활동량과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빅클럽 레이더망을 자신에게 고정시켰다. 그리고 2년 뒤 2200만 유로(약 299억원)를 레버쿠젠에 안기며 첼시로 떠났다.

2년 차를 맞이한 손흥민도 올 시즌 활약에 따라 쉬얼레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지만 22세의 젊은 나이와 그가 지닌 잠재력은 빅클럽들이 군침을 흘리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트랜스퍼마켓에 따르면, 손흥민의 시장가치는 1400만 유로(약 190억원)로 평가된다. 함부르크에서 이적할 당시와 같은 금액으로 평가된 점이 다소 아쉽지만 아직 미래가 창창한 손흥민이기에 진일보에만 집중하면 된다. 재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레버쿠젠 역시 손흥민에게 좋은 제안이 들어온다면 이를 마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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