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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3D', 굳이 3D로 만들어야 했을까


입력 2014.08.20 11:57 수정 2014.08.21 09:45        김유연 기자

실제 공간 촬영해 긴장감 높여 '국내 최초 풀3D'

공포물의 새로운 시도 신선…스토리 빈약 단점

국내 최초 풀(FULL)3D 공포영화 '터널3D'가 오는 20일 관객들을 찾는다. 주연 배우로는 정유미 연우진이 나선다. ⓒ '터널3D' 포스터 국내 최초 풀(FULL)3D 공포영화 '터널3D'가 오는 20일 관객들을 찾는다. 주연 배우로는 정유미 연우진이 나선다. ⓒ '터널3D' 포스터

배우 정유미가 올 여름 영화 ‘터널3D’를 통해 호러퀸에 도전장을 던졌다.

7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는 박규택 감독, 배우 연우진, 정유미, 송재림, 정시연, 이시원, 도희(타이니지), 우희(달샤벳)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터널3D’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터널3D’는 폐탄광 지역에 조성된 최고급 리조트로 여행을 간 5명의 청춘남녀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 작품으로, 국내 최초 ‘풀(FULL)3D’로 제작된 영화다.

영화 속 터널이라는 한정되고 어두운 공간이 선사하는 서늘한 공포감과 3D가 결합해 생생함이 극에 달했다.

이는 호러 장르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충분했다. 3D효과를 통해 먼지나 분진이 흩날리는가 하면 날카로운 도끼가 눈앞에 정면으로 날아온다. 또 입체 가면이 손에 잡힐 듯 눈앞까지 다가오기도 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제작된 3D영화가 실패를 겪으며 여론의 질타를 받아왔지만, ‘터널3D’는 상업영화로는 처음으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다.

박규택 감독은 3D영화로 만든 이유에 대해 “가장 큰 목표는 함께 터널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3D이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다”면서 “여러 가지 효과를 가감 없이 적용했다. 개인적으로는 ‘에일리언’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터널이란 곳이 신비하게 느껴졌고, 또 더욱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기는 장소였다. 이러한 곳에서 느끼는 공포가 색다르게 다가올 것 같았다”라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터널3D' 오늘 13일 개봉. ⓒ영화 스틸컷 '터널3D' 오늘 13일 개봉. ⓒ영화 스틸컷

관객들을 섬뜩하게 할 배우들의 열연

데뷔 이후 무명시절을 거쳐 ‘몽정기2’, ‘댄서의 순정’, ‘친구, ’우리들의 전설‘, ’원더풀 라디오‘ 등에 출연하며 스크린 연기를 익혀온 정유미가 첫 주연작으로 나섰다.

정유미는 “공포영화에 대한 흥미가 있었고 시나리오를 읽고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며 “극 중 은주 역은 나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다른 드라마나 영화를 할 때 보다 더욱 디테일한 표정연기가 필요했다”고 새로운 장르 도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연우진은 이전의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묵직한 매력으로 미스터리 한 사건의 비밀을 간직한 터널 관리자 동준 역에 강렬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신인 배우들의 연기 호흡도 강렬한 공포 시너지를 만드는데 한 몫했다.

드라마에서 완벽한 비주얼로 신예 청춘스타로 떠오른 송재림 역시 첫 공포 연기 도전에 잊지 못할 강한 매력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tvN ‘응답하라 1994’에서 맛깔나는 사투리 연기로 화제를 모은 도희는 깊은 상처를 지닌 미스터리한 소녀 역을 맡아 긴장감을 더했다. 걸그룹 달샤벳에서 처음으로 연기자에 도전하는 우희는 클럽 DJ 혜영 역을 맡아 발랄하고 섹시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 밖에도 송재림과 베드신을 화제를 모은 정시연은 섹시함으로 관객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이 영화를 위해 20가지 비명소리를 준비했다는 이시원은 실감나는 표정연기와 역대급 비명소리로 공포감을, 이재희는 단역부터 다져온 안정된 연기 호흡으로 몰입도를 한 층 높였다.

굳이 풀3D여야 했을까?

‘터널3D’는 국내 최초 풀3D를 내걸고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왜 굳이 풀3D로 제작해야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영화는 터널이라는 공간적 요소만으로도 공포감을 조성한다. 특히 영화 속 터널은 세트가 아닌 실제 동굴에서 촬영돼 리얼함을 극대화했다. 더불어 탄광은 물론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검은 액체가 공포 영화의 색채적인 묘미까지 더했다.

하지만 굳이 풀3D로 제작해 관객들이 오랜 시간 3D안경을 착용해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까.

20일 개봉.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86분.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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