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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삼성증권 사장, 지점장들과 '명량' 관람한 이유


입력 2014.08.01 18:20 수정 2014.08.01 18:23        이미경 기자

김석 사장, 전국지점장회의 대신 목동의 한 극장에서 영화 관람

김석 삼성증권 사장이 지난달 31일 전국지점장회의를 사무실에서 하지 않고 목동의 한 극장에서 영화 '명량' 관람으로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날 회의를 위해 전국의 지점장들이 모였지만 발표나 업무에 대한 논의 없이 영화 관람으로 이어졌다.

이번 영화관람은 충무공의 혼이 담긴 리더십을 배워 영업과 회사경영에 활용하자는 김석 사장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김 사장이 지점장들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백마디 말보다 가슴으로 느끼는게 중요하다며 영화 개봉시기에 맞춰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점장들도 "이번 영화 관람을 통해 리더십의 진수를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고 백번의 발표나 토론보다 유익했던 것 같다"며 "직원들과 함께하는 지점경영에 여러 점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영화 메시지는 필사즉생(必死則生) 필생즉사(必生則死)의 정신으로 두려움에 떨던 부하들의 마음을 모으고 절체절명의 위기를 승리의 기회로 반전시킨 충무공의 리더십을 배움으로써 삼성증권이 증권업의 위기 극복의 선봉장이 되자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성과 수군이 한마음이 되어 같은 방향으로 힘을 모아 위기를 넘어서는 것과 삼성증권의 고객중심경영이 맞닿아 있는 것도 '명량'을 선정한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사장은 지점장회의에 이어 8월 초 주요 경영진과도 회의 대신 '명량'을 함께 관람하고 전사 각 부문에 혼이 담긴 리더십을 전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사장은 지난해 여름 영업에 지친 지점장들에게 삼계탕을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소 직원들과 점심번개 모임을 갖고, 휴대폰 문자를 통해 전직원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등 격의없는 소통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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