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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도 다리 붕괴? 옥류교 추락사고 때 평양에선...


입력 2014.08.02 10:23 수정 2014.08.03 17:52        김소정 기자

철근 부족 나무 다리 차량무게 못이겨 무너져

평양 옥류교서도 버스 강으로 추락 100명 사망

지난달 27일 북한 양강도 다리가 무너져 50여명이 숨진사고가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북한 전문매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채널A 방송 이미지 캡쳐. 지난달 27일 북한 양강도 다리가 무너져 50여명이 숨진사고가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북한 전문매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채널A 방송 이미지 캡쳐.

평양시 평천구역에서 23층짜리 고층 아파트가 붕괴하는 사고가 지난 5월 발생한 이후에도 북한에서 버스 추락 등 안전사고 발생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같은 달 강원도 마식령에서 관광버스가 굴러떨어져 평양제1중학교 학생 50명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소식통 발로 국내 언론에서 보도되는가 하면, 또 7월27일 북한이 기념하는 전승절을 맞아 동원된 노동부 산하 여성동맹원 50여명이 양강도 다리 붕괴 사고로 모두 사망한 사실도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양강도 사건의 경우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가 차량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양강도에는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만든 다리는 없고 차량이 다닐 만한 2~3m 정도 높이의 나무다리는 있다”고 전했다.

양강도 다리 붕괴 소식을 전한 일본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에서 인용한 소식통은 “마침 장마철이라 강물이 불어나 차량을 타고 있다가 다리 아래로 떨어진 시신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북한에도 지금은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만든 다리가 많이 건설됐지만 2002년까지만 해도 양강도처럼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가 대다수였다고 한다.

소식통은 “북한에서 2002년 대홍수가 발생했을 때 웬만한 다리가 다 붕괴되다시피 했다”며 “이후 다리를 새로 건설할 때에는 콘크리트와 철근을 사용해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동강이 가로질러 흐르는 평양시의 경우 옥류교, 대동교, 릉라교, 충성의 다리, 청류다리 등 모두 7개의 다리가 있다고 한다.

이 중 평양시 대동강에 있는 옥류교에서도 지난 2005년 버스 한 대가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해 대학생을 포함한 10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소식통은 “2005년 12월 초 추운 겨울 옥류교를 지나던 버스가 난관을 들이받고 대동강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던 100여명이 모두 사망했다”면서 “당시 버스는 평양음악무용대학, 연극영화대학, 체육대학 교직원들과 학생들을 위해 등하교 시간에만 운영되던 것으로 빽빽이 사람들로 들어차 있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버스가 옥류교를 지나는 순간 앞에 고장난 채로 서 있는 버스를 뒤늦게 발견한 운전기사가 다급하게 핸들을 꺾다가 난관을 부수고 강으로 추락했다”며 “당시 강 수심은 10m 정도밖에 안됐지만 주변에 구조할 수단이 전혀 없어서 인명구조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사고로 이후 3일동안이나 옥류교 교통이 완전 봉쇄됐으며, 먼저 버스가 건져올려졌고, 사망한 시신은 사고 발생 15일이 지나서야 대동강 하류에 쳐놓은 그물에서 건져냈다고 한다.

이 사고 이후 보위부와 보안부가 나서 피해자 가족들과 버스사업소에 철저한 입단속을 지시했다고 한다. “만약 소문을 내면 법적으로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아 피해자 가족들은 다 키운 자식들을 잃고도 상소는커녕 말도 한마디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는 심정이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최근 북한에서도 핸드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안전사고가 날 때마다 피해자에게 공개사과를 하는 등 이례적으로 당국이 사고 자체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아파트 붕괴사고 때에는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사고 인근 현장에서 주민들을 모아놓고 공개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이번 양강도 사건 이후 양강도 당위원회는 유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하기 위해 정부기관의 직원 모두에게 중국 인민폐 30위안을 내도록 명령하고, 소문을 확산시키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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