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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눈초리’ 삼성 김상수, 류중일 감독도 달렸다


입력 2014.08.01 09:42 수정 2014.08.01 09: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아시안게임 김상수 발탁 놓고 일각에서 '엔트으리' 비난

무리한 발탁 평가 속 AG 활약으로 류 감독 부담도 덜어야

김상수 ⓒ 연합뉴스 김상수 ⓒ 연합뉴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상당수 팬들이 예상했던 선수들이 줄줄이 탈락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성적이 떨어지는 '군 미필자'들이 대거 발탁돼 '면제 야구'라는 비아냥거림도 일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김상수다. 현재 성적은 타율 0.288, 82안타, 36도루로 유격수 치고 나쁘지 않다. 하지만 ‘타고투저’ 현상이 극심한 올해 펄펄 나는 키스톤 후보들이 넘쳐 상대적으로 밀리는 것으로 보이는 게 사실이다.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손시헌(타율 0.305), 서건창(타율 0.362, 최다안타 1위, 34도루), 안치홍(타율 0.330, 15홈런), 정근우(타율 0.293, 21도루) 등 경쟁자들의 대다수는 김상수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김상수 진가는 수비에 있다"는 말도 있지만 안정된 수비능력을 겸비한 노련한 베테랑이 필요했다면 손시헌-정근우가, 키스톤에서도 강한 공격력을 요구한다면 잘 치고 잘 달리는 서건창이나 장타력까지 겸비한 안치홍이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표팀 사령탑이 삼성 류중일 감독이라는 점도 ‘김상수 논란’을 부추긴다. 류 감독은 엔트리 발표 이전부터 “김상수가 최고의 수비를 갖추고 있는 유격수라 꼭 필요한 자원”이라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혔다. 보통의 경우라면 소속팀 선수라 생길 수 있는 오해를 우려해 더욱 냉정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류 감독은 달랐다.

팬들도 이변이 없는 한 김상수의 발탁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였지만, 막상 최종엔트리 발표가 나자 ‘양아들’ ‘엔트으리’ 등의 키워드로 아쉬움을 토했다.

엔트리 발표 이전부터 류 감독은 내야진 구성에서 ‘멀티포지션’을 강조했다. 각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한 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로 뒤를 받치겠다는 것. 하지만 완성된 대표팀 내야진, 특히 키스톤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유격수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유격수 강정호가 버티고 있지만 문제는 2루수다. 현재 대표팀 내야수 중 2루수는 오재원 하나다. 가장 뜨거운 활약을 펼치던 서건창-안치홍이 탈락, 대표팀 2루 자리는 오재원이 주전으로 출장할 전망이다.

대다수 팬들은 주전 2루자리에는 서건창-안치홍 둘 중 한 명이 들어왔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단 성적으로 가장 확실하게 어필하고 있고 이들 중 한 명이 강정호와 호흡을 맞출 경우 대표팀 키스톤의 공격력은 무시무시해진다.

더욱이 오재원의 진가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능력에 있는 만큼 류 감독이 강조하던 전천후 백업내야수로 김상수보다 쓰임새가 훨씬 높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김상수로서는 모든 논쟁을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으로 잠재워야한다. 자칫 부진할 경우 자신은 물론 류 감독까지 입장이 곤란해질 수 있다. ‘제3회 WBC’에서도 성적으로나 국가대표로서의 태도로나 좋지 못한 평가를 이미 한 번 받았기 때문이다.

김상수가 여러 논란을 딛고 금메달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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