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믿고 쓰는’ 조성민 폭발, 역시 국제용 슈터


입력 2014.08.01 09:13 수정 2014.08.01 11:1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뉴질랜드와 평가전서 3점슛 5개 포함 22점

팀은 패했지만 고비마다 터진 외곽슛 발군

한국 간판 슈터 조성민은 국제무대에서도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간판 슈터 조성민은 국제무대에서도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국제용’ 슈터 조성민(31·부산KT)의 진가가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뉴질랜드 농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70-71로 아쉽게 역전패 당했지만, 3점슛 5개 포함 22점 올린 조성민의 활약은 군계일학이었다.

조성민은 지난달 29일 뉴질랜드와의 홈 1차전에서도 16점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64-58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한국은 2차전에서 뉴질랜드의 터프한 플레이에 고전하며 초반 야투 성공률이 뚝 떨어졌다. 대표팀 주포인 문태종이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전반 내내 3점슛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후반 들어 한국은 조성민의 슛이 들어가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조성민은 3쿼터에만 무려 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조성민의 빠른 판단력과 과감한 시도가 돋보였다. 경기 내내 자신보다 큰 수비수를 달고 다니면서도 스크린을 활용해 공간을 만들어 내거나 스텝으로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던지는 슛이 속속 림을 갈랐다.

조성민은 한국이 59-61로 끌려가던 4쿼터에 종료 4분 전에도 오른쪽 베이스라인에서 수비수들에 둘러싸여 시간제한에 쫓겨 던진 슛이 정확하게 림을 통과했다. 이어 한국이 64-65로 뒤진 종료 1분46초를 남기고 또 역전 3점슛을 터뜨렸다. 조성민의 슛이 터질 때마다 팬들의 환호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대표팀은 종료 2초를 남기고 뉴질랜드에 마지막 공격을 허용해 커크 페니의 장거리 버저비터 3점슛으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느린 화면으로 볼 때 종료 버저가 울리고 페니의 손에서 공이 떠난 것이 확인됐으나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대표팀 벤치에서도 평가전을 고려해 굳이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않았다.

비록 졌지만 조성민의 능력을 확인했다는 것은 충분한 성과였다.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맹활약했던 문태종이 홈 A매치 2연전에서는 기대보다 저조했고, 또 다른 슈터 허일영도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숨통을 트이게 한 조성민의 폭발은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조성민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대표팀 부동의 슈터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KBL 최고의 슈터로 평가받고 있는 조성민은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문태종이나 김민구 등 다른 선수들에 상대적으로 가려진 감도 있었지만, 알고 보면 어떤 대회에서도 기복 없이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가 조성민이었다.

국내 무대에서 잘하더라도 국제무대에서는 반쪽자리로 전락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동시대 슈터들에 비해 신체조건이나 기술에서 화려하지 않음에도 누구보다 꾸준한 조성민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