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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엄마 송윤아의 진심 통할까


입력 2014.08.01 08:25 수정 2014.08.01 12:14        부수정 기자

6년 공백기 딛고 '배우' 타이틀 찾을 기회

모성애·우정·교육 현실 그린 따뜻한 가족극

배우 송윤아가 MBC 새 주말드라마 '마마'를 통해 6년 만에 복귀한다. ⓒ MBC 배우 송윤아가 MBC 새 주말드라마 '마마'를 통해 6년 만에 복귀한다. ⓒ MBC

6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여자가 있다. 돈과 명예만 좇다보니 엄마로 살았던 기억은 없다. 그런 그가 남은 시간을 오직 아들을 위해 쓰고 싶다고 한다. "내가 떠나면 세상에 홀로 남게 될 아이를 위해 가족을 찾아 주겠다"며.

MBC 새 주말드라마 '마마'의 내용이다. '마마'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싱글맘이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옛 남자의 아내와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다. '7급 공무원', '로열패밀리' 등을 연출한 김상협 PD와 '다함께 차차차' ,'우리집 여자들' 등을 집필한 유윤경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제목처럼 '마마'는 한 엄마와 그를 둘러싼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주니퍼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 PD는 "모성애나 가족 간의 사랑 등의 보편적 가치가 요즘 사회에서는 실종된 것 같다"며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극 중 시한부 선고를 받은 승희는 홀로 남겨질 아들을 위해 아이 아빠의 아내인 서지은(문정희)을 찾아가 아들의 엄마가 돼달라고 부탁한다. 이 과정에서 지은과 끈끈한 우정을 나누며 진정한 친구가 된다. 어떻게 보면 시청자들이 불편해할 수 있는 설정이다.

"모성애라는 소재가 보편적이라서 어떻게 만들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도 있고, 아이 아빠의 아내와 엮인다는 점에서 막장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이라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될 거예요. "(김 PD)

드라마의 주인공인 싱글맘 한승희는 배우 송윤아가 연기한다. 안방극장 복귀는 SBS '온에어'(2008)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송윤아에게 집중됐다. 송윤아는 한 아이의 엄마라고 보이지 않을 만큼 날씬한 몸매를 자랑했다. 우아한 미소와 취재진을 향한 친절한 태도는 여전했다.

지난 2009년 5월 동료 배우 설경구와 결혼한 송윤아는 이듬해 8월 아들을 출산했다. 이후 공백기를 갖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그간 송윤아는 결혼과 관련된 악성 루머로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3월에는 악플러 57명을 고소하기도 했다.

송윤아는 방송에 출연해 "악성 루머로 인해 내가 상상할 수 없는 나쁜 여자가 됐다"며 "극심한 스트레스로 몸의 혈이 막혀 관절 부위가 까맣게 착색됐다"고 심정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런 그에게 '마마'는 한 줄기 희망과 같았다. 좋은 인연이자 인생에서 큰 의미를 지닌 감사한 드라마라고 송윤아는 말했다.

실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엄마 역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랜만에 하는 연기라 불안하고 고민도 많았다"는 송윤아는 "진짜 엄마로서 엄마 연기를 진심으로 하게 됐다"며 "엄마 마음을 느끼며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송윤아는 이날 연신 "감사하다"고 했다. "그동안 참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요즘에는 모든 게 감사하다"는 그의 말에는 여배우의 고민과 진심이 묻어났다.

배우 송윤아가 MBC 새 주말드라마 '마마'를 통해 6년 만에 복귀한다. ⓒ MBC 배우 송윤아가 MBC 새 주말드라마 '마마'를 통해 6년 만에 복귀한다. ⓒ MBC

송윤아의 상대 역으로는 정준호 홍종현 문정희가 나선다.

정준호는 극 중 한승희(송윤아)의 옛 남자이자 매력적인 유부남인 문태주 역을 맡았다. 태주는 첫사랑 승희와의 결혼을 꿈꾸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결국 이별한다. 이후 서지은(문정희)과 결혼한 그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아들 한그루(윤찬영)가 나타난다.

2011년 이하정 아나운서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는 정준호는 "총각 때 너무 생각 없이 산 것 같다"며 "아이를 키우다 보니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준호는 극 중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한 남편이지만 밖에서 한눈을 판다. 이를 두고 '먹고 살기 위한 생계형 바람'이라고 재차 강조한 그는 "태주가 가정을 지키기 위해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부분에서 가장 많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싱글맘 승희를 지켜주는 매력남 구지섭은 모델 출신 연기자 홍종현이 연기한다. 홍종현은 최근 MBC '우리 결혼했어요4'에서 걸스데이 유라와 가상 신혼부부로 활약 중이다. 모델 출신다운 우월한 기럭지와 꽃미남 외모가 단연 돋보인다.

홍종현이 맡은 구지섭은 극 중 사진작가이자 패션회사 사장의 아들이다. 나쁜 남자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순정남이다. 완벽한 연하남이 싱글맘에게 느끼는 연민과 사랑은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송윤아와의 호흡에 대해 홍종현은 "송윤아 선배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며 "선배가 아이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는 나이 차이를 못 느꼈다. 제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주신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문정희는 싱글맘인 승희와 우정을 나누는 서지은으로 분한다. 태주의 아내인 지은은 파산 직전 승희를 만나 경제적 도움을 받게 되고 그와 친구가 된다.

"만약에 내가 죽으면, 내 아들 챙겨줄 수 있어?"라는 승희의 부탁을 선뜻 들어줄 만큼 그를 좋아했다. 하지만 승희의 아이가 남편의 사생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배신감을 느낀다.

문정희는 "여자들의 우정을 다루게 돼서 뜻깊은 드라마"라며 "엄마들이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과정이 감동적"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드라마는 모성애, 여자들의 우정 이야기 외에 조리원부터 스펙 경쟁이 시작되는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를 되짚는다.

아이들의 미래는 엄마 손에 따라 정해지고, 엄마들의 인생은 스펙 경쟁의 최종 목적지인 '자식의 명문대 합격'을 향해 질주하는 현실에 드라마는 묻는다. 만약 당신이 6개월 후에 죽는다면 그때도 아이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똑같이 살 수 있겠냐고.

2일 오후 10시 5분 첫 방송.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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