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물 고문에 치약 고문까지…군 부대 가혹행위 '심각'


입력 2014.07.30 22:58 수정 2014.07.30 23:01        스팟뉴스팀

지난 4월 선임병 구타로 사망한 병사 내무반서 온갖 고문 당해

지난 4월 선임병에게 구타당해 숨진 육군 병사가 내무반에서 상습적으로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데일리안 지난 4월 선임병에게 구타당해 숨진 육군 병사가 내무반에서 상습적으로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데일리안
선임병으로부터 폭행당해 숨진 육군 병사가 내무반에서 상당한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30일 군 수사 당국은 후임병에게 상습적으로 가혹행위를 가한 이모 병장(25) 등 병사 4명과 이를 묵인한 유모 하사(23) 등 5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경기도 연천 소재 육군 모 부대 소속 윤모 일병(23)이 선임병에게 구타를 당한 뒤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군 수사 당국이 해당 사건을 조사한 결과 이 병장 등 선임병들이 윤 일병을 집단으로 폭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이들의 지휘감독을 책임지는 유모 하사(23)도 병사들의 가혹행위를 알고도 이를 묵인했던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해당 부대로 전입 온 윤 일병은 이 병장 등에게 물 고문, 치약 고문 등 갖가지 가혹행위를 당했다. 이들은 누워있는 윤 일병에 물을 부어 고문하는가 하면 치약 한 통을 통째로 먹이거나 바닥에 뱉은 가래침을 핥아먹게 하는 등 상습적인 폭행을 서슴지 않았다.

조사 결과 이들은 전입 온 윤 일병에게 군기를 잡기 위해 구타와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은 이 같은 가혹행위가 확인되자 연대장과 대대장 등 간부 16명에 대해서도 징계 처분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어떤 구타 및 가혹행위에 대해서도 엄중 처벌할 것”이라며 “민·관·군 병영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재발 방지를 위한 병영문화 혁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일병은 지난 4월 6일 오후 4시 25분경 내무반에서 냉동식품을 먹던 중 선임병에게 폭행당한 뒤 쓰러졌다. 이 과정에서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됐고, 윤 일병은 병원으로 이송된 다음날 결국 뇌 손상으로 숨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