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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할 '공격적 스리백' 맨유 대개조?


입력 2014.07.29 11:45 수정 2014.07.29 15:3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기존 포백에 젖은 맨유에 새로운 바람 불어넣어

포지션 파괴 불가피..정착 위해 수비진 보강 필요

반 할 감독의 스리백의 도입으로 맨유 기존 선수들의 포지션 파괴는 불가피해졌다. ⓒ 게티이미지 반 할 감독의 스리백의 도입으로 맨유 기존 선수들의 포지션 파괴는 불가피해졌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재건 중책을 맡은 루이스 판 할 신임 감독의 승부수는 역시 ‘스리백’이었다.

전술가로 불리는 판 할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변형 스리백으로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끌었다. 비단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 스리백을 꺼내든 팀들이 대체로 좋은 성적을 거둬 이번 월드컵은 ‘스리백의 재발견’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판 할 감독의 스리백은 이른바 수비에만 치중하는 전통적인 개념의 전술과는 차이가 있다. 좌우 윙백의 공격가담 비중을 크게 하고, 빠른 템포의 공수전환을 바탕으로 점유율보다 효율성을 극대화한 보다 공격적인 스리백이다.

판 할 감독은 맨유에서도 스리백의 도입을 실험하고 있다. 그동안 포백 시스템에 익숙한 데다 선수구성과 색깔이 네덜란드 대표팀과 전혀 다른 맨유에서 과연 통할 것인지에 의문부호도 있었지만 첫 출발은 긍정적이다.

해외투어로 프리시즌을 소화 중인 맨유는 지난 24일(한국시각) LA갤럭시와의 친선경기(7-0 승), 27일 AS로마와의 '2014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조별리그 경기(3-2승)에서 스리백 전술을 앞세워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 골 결정력 부족으로 애를 먹었던 맨유가 비록 프리시즌이지만 2경기 10골이라는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인 게 돋보인다.

스리백의 도입으로 기존 선수들의 포지션 파괴는 불가피해졌다.

측면 날개나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으로 분류되던 후안 마타, 애슐리 영 등이 최전방에 배치되는가 하면,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대니 웰백 등은 윙백으로 나서기도 했다. 가가와 신지와 안드레 에레라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이들에 과거에 다른 포지션에 기용된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판 할 감독의 스리백에서는 전술적 역할과 비중이 전혀 다르다보니 어색해 보이는 선수들도 꽤 있었다.

판 할 감독은 스피드와 기동력이 뛰어난 공격수들을 선호한다.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날개 자원으로 활약하던 아르연 로번이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로빈 판 페르시와 함께 전방 공격수로 중용된 것이 대표적이다. 전방에서 볼키핑이 빼어나고 기동력이 좋은 처진 스트라이커가 사실상 역습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며 한 번의 패스를 이어받아 공격을 마무리하는 패턴이다. 판 할 감독은 로번을 맨유에 영입하려 했지만 루니나 안드레 에레라에게 이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직 판 할 감독의 스리백이 완전히 정착하려면 갈 길이 멀다. 일단 수비와 미드필드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가가와나 마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은 판 할 감독의 전술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스리백에 대한 적응과 함께 주전경쟁의 서바이벌 게임 또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맨유에서 전력보강은 필수적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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