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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김주찬·강민호 '실력 외' 이유로 희비


입력 2014.07.29 10:07 수정 2014.07.29 10:4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일동 기자

최다안타 1위 서건창, 내야 멀티 포지션 문제로 낙마

극도 부진 강민호 경험으로 올라와..김주찬도 아쉬운 고배

[아시안게임 야구엔트리]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포지션은 서건창이 탈락한 2루수 부문이다. ⓒ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야구엔트리]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포지션은 서건창이 탈락한 2루수 부문이다. ⓒ 연합뉴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일부 포지션은 과열된 경쟁으로 인해 충분한 기량에도 아쉽게 고배를 마신 탈락자가 있는 반면, 일부 포지션에서는 비교적 수월하게 태극호에 승선했다.

실력은 가장 앞서지만 실력 외 이유로 탈락한 선수도 있고 올 시즌 성적은 떨어지지만 경험에 앞서 태극마크를 단 선수도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 발표에서 희비가 크게 엇갈린 선수는 서건창(넥센)과 김주찬(KIA), 그리고 강민호(롯데)다.


초박빙 경합 '2루수' 서건창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포지션은 서건창이 탈락한 2루수 부문이다. 서건창은 올 시즌 공수 부문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는 2루수라 더욱 아쉽다. 서건창은 28일 현재, 최다안타 1위(127) 타율 5위(0.359)의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게다가 도루 부문에서도 33도루로 김상수(삼성, 35도루)에 이어 당당히 2위에 올라있다.

내야수로는 최고의 타율, 그리고 최다 안타는 리그 1위, 도루 2위 등 공수주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지만 아쉽게도 '활용도' 때문에 고배를 마셨다. 활용도 면에서 오재원(두산)이 낫다는 게 기술위원회(김인식 위원장)의 판단이었다.

오재원은 1루부터 유격수까지 내야 전 포지션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오재원 역시 타율 0.336, 26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공수주 모든 면에서 빼어난 기량을 지니고 있다. 서건창의 올 시즌 성적이 오재원보다 앞서지만, 2루수 전용 선수였다는 점에서 오재원에 밀렸다.

서건창에 못지않게 올시즌 빼어난 활약을 보인 안치홍(KIA)이 2차 예비 엔트리에서 김주찬과 교체된 것도 2루수 부문이 얼마나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는지를 설명하는 단적인 사례다.


후배에 양보한 김주찬

안치홍을 대신해 2차 엔트리에 발탁됐던 김주찬도 상당히 아쉽게 미끄러진 선수로 꼽힌다.

최근 타격감은 김주찬이 국내 타자들 중에선 가장 좋았다. 안치홍을 빼고 김주찬을 2차 엔트리에 포함시킨 이유도 물오른 타격감 때문이다. 김주찬은 이재원(SK)과 타율 부문 1위를 다투면서 타율 2위(0.381)로 성큼 올라섰다.

김주찬이 마지막에 고배를 든 이유는 우타 외야수의 경쟁에서 아쉽게 밀렸기 때문. 외야수 부문 최종 엔트리는 5개였다. 우타와 좌타를 효율적으로 배분하는데 내야수엔 우타자가 많으므로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외야수는 좌타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결국, 김현수(두산)-나성범(NC)-손아섭(롯데)의 좌타 외야수는 결정되고 우타 2로 엔트리가 배분됐다. 민병헌(두산)과 병역 미필인 나지완(KIA)과의 경쟁에서 태극마크를 양보한 셈이 됐다.


'관록의 안방마님' 강민호

강민호와 경합을 벌이다 탈락한 양의지의 타격 재능도 아쉽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은 큰 국제경기는 포수의 경험과 안정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에 베이징올림픽 등 국제 경험이 풍부한 강민호가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됐다.

이재원은 타격 기량이 리그 정상급이지만 국제 대회에서 마스크를 써 본 경험이 부족하다. 마치 진갑용이라는 베테랑이 WBC와 올림픽 대표팀을 진두지휘했던 것처럼 이번엔 강민호가 야전사령관으로 나선다.

한편, 기존 리드오프 조합인 이용규-정근우 조합이 아니라 새로운 테이블세터 조합의 탄생이 관심거리다. 현재로선 민병헌-오재원의 조합이 가장 유력하다. 주루 플레이가 가장 앞선 김상수는 소속팀과 마찬가지로 9번 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클린업은 부동의 4번타자 박병호의 전후로 김현수, 손아섭, 나성범 등 좌타자가 배치될 공산이 크고 강정호와 나지완은 클린업의 뒤를 받쳐주는 6,7번 타자로 배치될 전망이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클린업의 배치가 달라지겠지만 김현수-박병호-손아섭-나성범-강정호-나지완으로 구성되는 중심타선의 화력은 역대 여느 대표팀 타선과 비교해도 파괴력이 뒤지지 않는다.

대표팀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우완 에이스의 부재다. 윤석민(볼티모어)과 같은 우완 에이스가 없다. 선발의 좌우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선발 마운드는 왼손으로 균형이 기울어져 있다는 점. 서재응(KIA)-노경은(두산)의 구위 저하가 아쉽다. 때문에 대표팀의 유일한 희망, 우완정통파 이태양의 성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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