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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잠수함 세계 1위? 큰 놈보다 작은 놈이 무섭다


입력 2014.07.28 15:30 수정 2014.07.28 15:36        목용재 기자

천안함 공격했던 소형 잠수함의 양산…"침투형을 공격형으로 개조한 것"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5월 31일 새로 제작한 기록영화 '백두산 훈련열풍으로 무적의 강군을 키우시여'에서 북한 잠수함과 잠수함 기지를 공개했다. 북한의 잠수함 기지가 TV에 포착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5월 31일 새로 제작한 기록영화 '백두산 훈련열풍으로 무적의 강군을 키우시여'에서 북한 잠수함과 잠수함 기지를 공개했다. 북한의 잠수함 기지가 TV에 포착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연합뉴스

비대칭전력 확보에 국력을 쏟아 붓고 있는 북한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잠수함 전력 규모가 세계 1위라는 외신 보도가 나옴에 따라 북한 잠수함 전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북한 잠수함·정의 성능이 우수하지는 않지만 비대칭전력이라는 특성상 우리나라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북한 잠수함·정 전력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연어·상어급의 침투용 소형 잠수정이 공격용으로 개조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위협적이라는 설명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군사력 전문 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 통계를 분석, 북한이 잠수함 78척을 보유해 72척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을 따돌렸다고 보도했다.

2년에 한차례 발간되는 국방백서(2012)도 우리나라와 북한 잠수함 전력을 1대7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잠수함은 10여대, 북한 잠수함은 70여대로 파악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들 북한 잠수함의 임무를 △해상교통로 차단 △기뢰부설 △수상함 공격 △특수전부대 침투 지원 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잠수함·정과 신형 어뢰개발을 지속하는 등 비대칭 전력에 의한 수중공격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의 전투함·잠수함 등에 대한 자료를 수록해 놓은 ‘IHS Jane’s Fighting Ships 2012-2013’에서도 북한이 총 84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특히 상어·유고(연어)급 등의 소형 잠수함·정은 61척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연어급 등 침투용의 규모가 작은 잠수정이 공격용으로 개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 동원됐던 잠수정도 130톤급 이하 연어급 잠수정에 중(重)어뢰를 장착했던 기종이라는 것이다.

김성만 전 해군작전사령관은 28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잠수함이라는 것은 작을수록 건조가 어려운데, 여기에 중어뢰까지 장착하는 기술을 북한이 보유했다. 이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될만하다”라면서 “130톤 이하의 잠수정에는 어뢰를 탑재하기 힘든데 북한이 이를 성공해 이란에 ‘가디르급’ 잠수정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사령관은 “원래 300톤 이하의 잠수함·정은 특공요원들의 침투목적으로 사용되지만 북한은 이를 공격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천안함 당시 소형 잠수정으로 재미를 본 김정은은 그 이후 1년에 15척씩 공격용 소형 잠수정을 개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300톤 미만의 작은 침투용 잠수정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는데, 모두 포함해 70여척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북한 잠수함 보유 댓수가 약간 늘어났다고는 하겠지만 그것을 가지고 (전력 상승 여부를) 평가하는 것은 명확하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북한 잠수함 전력을 규모 상으로 남한에 비해 우세하다는 점, 은닉한 상태에서 우리나라의 상선을 공격, 기뢰부설, 항로폐쇄 등 다양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한에 대한 가장 큰 위협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의 잠수함·정은 질적으로 남한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쟁 발발시 미군의 증원 전력을 막거나 지연시키고 남한의 무역선 공격, 무역항에 기뢰를 풀어놓는 등의 활동 벌이기에는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나라로 하여금 전투는 이기더라도 전쟁은 이기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은 구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상어·연어급은 독자개발한 기종”이라면서 “현대화 됐다고하기에는 저성능이지만 기뢰부설, 무역선 공격, 무역항 봉쇄 등의 임무 수행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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