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류현진까지..' 매팅리 타개책 주효…SF에 치명적 타격


입력 2014.07.28 16:14 수정 2014.07.30 00: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홍석 객원기자

류현진도 퀄리티스타트 호투로 샌프란시스코 꺾어

매팅리 감독의 로테이션 변칙 운용 맞아 떨어져

류현진까지 샌프란시스코전을 승리로 이끌며 매팅리 감독의 전략은 100% 성공했다. ⓒ 연합뉴스 류현진까지 샌프란시스코전을 승리로 이끌며 매팅리 감독의 전략은 100% 성공했다. ⓒ 연합뉴스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한 샌프란시스코와의 라이벌전에서 스윕을 완성하며 시즌 12승(5패)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서 열린 ‘2014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볼넷 3실점했다.

J.P.하웰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내려올 때의 4-3 스코어가 그대로 이어지면서 류현진은 시즌 20번째 등판 경기에서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12승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방어율)은 3.44로 올랐다. 비록 3실점 했지만 위기마다 삼진으로 극복하는 류현진의 피칭에는 최근의 상승세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다저스는 디 고든의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 등으로 4점의 득점지원을 했고, 불펜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시즌 12번째 승리를 거둔 류현진은 이날 13승을 챙긴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에 이어 NL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현재 내셔널리그 다승 레이스는 웨인라이트가 단독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6명의 12승 투수가 뒤를 따르는 형국이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를 포함한 다저스의 ‘12승 트리오’도 그 대열에 있다.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3연전을 통해 다저스는 리그 최강 1~3선발의 위용을 한껏 뽐냈다. 모든 것은 돈 매팅리 감독의 전략이었다. 후반기 개막전에서 댄 하렌을 선발로 예고한 것은 이번 3연전을 위한 포석이었다.

매팅리 감독은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하렌, 그레인키, 커쇼, 류현진, 조쉬 베켓 순으로 짰다. 5선발 하렌을 가장 먼저 세운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는 팀의 주력 선발 3명을 샌프란시스코전에 총동원하기 위함이었다. 매팅리 감독은 후반기 개막 전부터 이번 3연전을 주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계획대로 1~3선발이 모두 출격한 다저스는 라이벌과의 3연전을 쓸어 담았다. 지난 26일 경기에서는 그레인키가 7이닝 무실점 호투로 8-1 대승을 이끌었고, 27일에는 커쇼가 올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그리고 28일 류현진이 대미를 장식하며 라이벌 매치에서의 스윕을 달성했다.

맞대결 전까지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7패로 크게 밀렸다. 게다가 후반기 첫 두 번의 3연전에서 무두 1승2패에 그치는 바람에 지구 1위 자리도 샌프란시스코에 내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 스윕을 통해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일단 라이벌과의 상대전적에서 6승7패로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뤘다. 그러면서 시즌 59승47패를 기록하게 된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57승48패)를 1.5게임 차로 따돌리며 NL 서부지구 단독 선두로 복귀했다. 치열한 순위 다툼에서 일단 우위를 점한 셈이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대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는 많은 라이벌 구도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특별하다. 뉴욕을 연고로 하던 시절부터 이어져 온 두 팀의 라이벌 관계는 수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가 더 앞선다. 다저스는 1988년 우승 이후 25년째 월드시리즈 무대도 밟지 못했다. 그 사이 샌프란시스코는 네 번이나 월드시리즈에 올라 두 번이나 우승(2010·2012)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로 인해 통산 우승 횟수도 역전(다저스 6회·샌프란시스코 7회)됐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다저스는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26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번에도 샌프란시스코가 앞을 막고 있다. 시즌 성적은 엎치락뒤치락 하는데 상대전적에서는 크게 열세였다. 매팅리 감독은 이런 상황을 타개할 전략을 세웠고, 그것이 멋지게 주효한 것이 이번 3연전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라이벌과의 홈 3연전 패배로 선두 자리까지 빼앗기는 등 큰 충격을 안았다.

매팅리 감독의 변칙 운용 덕에 그레인키와 커쇼는 후반기 개막 전에 9일의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류현진도 7일간 등판 없이 쉴 수 있었다. 그로 인해 후반기 개막 직후 잠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에너지를 충전한 1~3선발이 맹위를 떨치며 1위 자리를 탈환하기에 이르렀다.

라이벌 팀을 완파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다저스의 남은 목표는 26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이다. 올해는 지난해의 실패를 거울삼아 오랜 숙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 야망의 중심에 있는 커쇼-그레인키와 류현진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 야구팬들을 흐뭇하게 한다.

김홍석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홍석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