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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드록바 재회’ 첼시 2개의 심장 장착


입력 2014.07.28 11:36 수정 2014.07.28 11:49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부름받은 드록바, 더 좋은 조건 뿌리치고 첼시행

제2 공격옵션-베테랑 역할 기대..전성기 재현할까

첼시로 다시 돌아온 드록바. ⓒ 첼시 첼시로 다시 돌아온 드록바. ⓒ 첼시

첼시의 레전드 디디에 드록바(36)가 친정팀으로 귀환했다.

첼시는 지난 26일(한국시각) 드록바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2년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고 중국으로 떠난 지 약 2년만이다. 사령탑 조세 무리뉴 감독과는 2007년 이후 7년만의 재회다.

드록바와 무리뉴의 인연은 남다르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를 처음 맡은 뒤 마르세유서 활동하던 드록바를 2400만 파운드(약 423억 원)에 영입해 지금의 드록바가 존재하게 했다.

무리뉴는 드록바의 탁월한 페널티박스 장악력과 골 결정력을 눈여겨봤고, 첼시 공격전술의 중심으로 중용했다. 쟁쟁한 공격수들이 첼시를 거쳐 가는 와중에도 무리뉴 감독의 '넘버1' 공격옵션은 드록바였다.

드록바는 무리뉴 감독 지휘 하에 6차례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무리뉴 감독이 첼시를 떠난 이후에도 4차례 더 우승을 달성하며 첼시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구단의 오랜 숙원이자 무리뉴 감독도 달성하지 못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챌시에 선물한 주인공도 드록바였다.

2012년 바이에른 뮌헨과의 결승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차기로 끌고 간 것이 결정적이었다. 드록바는 첼시에서 341경기에 출전해 157골을 득점했고 특히 각종 대회 결승전에서만 무려 9골을 터뜨리며 첼시 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첼시를 떠난 이후 드록바는 중국 상하이 선화, 터키 갈라타라사이 등을 거치며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발휘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긴 지금도 최근까지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와 미국 프로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드록바는 전격적으로 첼시 복귀를 선택했다. 이적료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타 구단들이 제시한 몸값보다는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드록바가 무리뉴와의 재회와 첼시행에 대한 의지가 워낙 확고했다.

드록바의 재영입에도 무리뉴 감독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냉혹한 실용주의자로 알려진 무리뉴 감독이 과거 의리 때문에 드록바를 영입했을 리는 만무하다. 첼시는 이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스페인 국가대표 공격수 디에구 코스타를 영입해 주전 자리를 예약했다. 페르난도 토레스와 로멜루 루카쿠도 있다. 드록바는 코스타를 받쳐주는 제2의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한다.

따지고 보면 첼시의 공격진은 아직 안개 속에 있다. 코스타는 EPL에서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고, 토레스와 루카쿠는 이적 가능성이 높게 예상된다. 지난 시즌 백업 공격수로 활약한 뎀바 바와 사무엘 에투는 이미 팀을 떠났다. 첼시는 베테랑 애슐리 콜과 프랭크 램파드와 결별하며 드록바에게 팀의 중심을 잡을 베테랑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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