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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드리블 본 히딩크 “오 마이 갓! 쟤 뭐하나”


입력 2014.07.26 11:18 수정 2014.07.26 11:21        데일리안 스포츠 = 전태열 객원기자

2001년 칼스버그컵에서 황당 드리블 후 교체

13년 지나 올스타전에서 그대로 재연해 웃음

김병지는 히딩크 감독 앞에서 다시 한 번 드리블을 시도했다. ⓒ 연합뉴스 김병지는 히딩크 감독 앞에서 다시 한 번 드리블을 시도했다. ⓒ 연합뉴스

김병지(44·전남)가 13년 전 불편한 감정을 스스럼 없이 꺼내들자 히딩크 감독도 특유의 재치로 응수했다.

김병지는 25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해 폭풍 드리블을 선보였다. 김병지는 공을 잡을 때마다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자 전반 25분 직접 공을 몰고 나섰다. 이에 히딩크 감독도 웃으며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2001년, 김병지는 파라과이와의 칼스버그컵에 선발 골키퍼로 나섰다. 골킥을 하려던 김병지는 갑자기 드리블을 시도했고, 상대 공격수가 따라 붙으며 하프라인까지 공을 몰아갔다. 이에 잔뜩 화가 난 히딩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골키퍼를 교체했고, 김병지는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이는 한국 축구의 수문장이 김병지에서 이운재로 넘어가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자 김병지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이때를 회상했다. 그는 경기에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퍼포먼스를 예고, “2001년 히딩크 감독님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는데, 오늘 올스타전에서 히딩크 감독님을 한 번 더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글을 올린 바 있다.

김병지의 드리블을 본 히딩크 감독의 반응도 압권이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병지를 교체 하지 않으려고 내 자신을 컨트롤을 많이 했다”고 농을 쳤다.

이어 “김병지를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난다. 홍콩이었는데 칼스버그컵에서 김병지가 미드필드로 막 치고 나가면서 드리블을 했다. 그래서 ‘오 마이 갓! 쟤 뭐하는 거야?’하면서 교체를 했다. 오늘은 ‘김병지가 또 뛰네?’했다. 쇼였다. 김병지를 다시 봐서 만족한다”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전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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