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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풍성’ K리그 올스타전, 아듀 박지성!


입력 2014.07.26 07:45 수정 2014.07.26 07: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박지성 공식 은퇴식으로 의미 배가

골 터지자 동료들 박지성 결혼 축하 세리머니

히딩크 감독은 수건 세리머니로 박지성의 결혼을 축하했다. ⓒ 연합뉴스 히딩크 감독은 수건 세리머니로 박지성의 결혼을 축하했다. ⓒ 연합뉴스

박지성으로 시작해 박지성으로 끝났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나선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쳤다. 이날 ‘팀 박지성’의 주장으로 나선 박지성은 전반 30분 교체됐지만 후반 다시 등장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졌지만 5만 여 팬들은 자리를 지킨 채 영웅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특히 전반 8분 ‘팀 박지성’의 선제골이 나오자 골 세리머니가 볼거리였다. 동료들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박지성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예행연습 세리머니를 준비했고, 김병지가 신부 역할을 맡아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박지성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전성기 시절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은 다소 약해졌지만 순간적인 재치와 패스플레이는 여전했다. 너무 이른 시점에 은퇴하는 게 아쉬울 뿐이었다.

양 팀 사령탑도 눈에 띄었다. 팀 박지성의 지휘봉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맡았고, 팀 K리그는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골을 터뜨린 황선홍 포항 감독이 지휘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후반 골을 터뜨린 뒤 박지성이 품에 안기자 수건으로 면사포를 씌워주듯 제자의 결혼을 축하했다.

두 팀은 6골씩 주고 받았고 무려 12골이 터지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브라질월드컵 첫 골의 주인공 이근호(상주)는 러시아전 득점 장면을 재연했고, 정대세(수원)의 골이 터진 뒤에는 선수들이 한데 모여 하트를 그렸다. 강수일(포항)은 다문화 사회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는 속옷 세리머니를 펼쳐 의미가 배가됐다.

심판으로 나선 감독들도 큰 재미였다. 전반전 주심을 맡은 하석주 감독은 전반 27분 박지성에게 주저 없이 옐로카드를 꺼내들었고, 후반전 최용수 감독은 현영민에게 카드 색깔을 선택하게 해 포복절도케 했다.

김병지 골키퍼 역시 예고대로 드리블을 시도했다. 페널티박스를 뛰쳐나가 드리블을 선보인 김병지를 향해 히딩크 감독은 2001년 때처럼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교체하지 않기 위해 참아야 했다”며 능청을 떨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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