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살리려 '막장공천' 기동민 뒤에 선 '막장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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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은희 살리려 '막장공천' 기동민 뒤에 선 '막장연대'
    김한길-안철수, 당 난장판만들고 기동민에 책임
    허동준 천정배 기동민 죽이고 '나는 모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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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4-07-26 10:04
    이슬기 기자(wisdom@dailian.co.kr)
    ▲ 7.30재보궐선거 서울 동작 을 지역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2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후보직을 사퇴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동작에서는 노회찬 후보가 내 몫까지 열심히 해서 반드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승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이며 후보직 사퇴를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 지난 17일 오전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가 기동민 당시 서울 동작을 후보와 함께 남성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허동준, 천정배, 기동민 그리고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막장 공천’으로 희생시킨 이들이다. ‘권은희 살리기’를 위해 3명을 내던진 지도부가 기동민 확인 사살로 마무리를 지은 것이다.

    지난 24일 오후, 동작을 선거에 출마했던 기동민 전 새정치연합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노회찬 후보께서 내 몫까지 하셔서 반드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승리해 달라”며 후보직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 김한길과 안철수 대표 등 지도부는 보이지 않았다. 이미 ‘당 대 당 단일화 불가’ 입장을 못 박은 지도부는 “당에서 책임 있게 판단해 달라”던 기 전 후보의 요청을 외면했다. 또한 지도부는 두 사람이 담판 회동을 눈앞에 둔 순간에도 “단일화는 후보별 캠프 차원의 문제”라며 저만치 발을 빼버렸다.

    이에 기 후보는 자진 사퇴를 결정한 계기에 대해 “당 지도부와 상의하지 않았다”면서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당초 광주 광산을 선거 운동에 한창이던 그를 지도부가 본인의 의사도 묻지 않은 채 동작에 데려다 놓은 터다. “23년 지기를 갈라놓는 패륜 정당”이라며 울부짖던 허동준 지역위원장과 기 전 후보를 사실상 돌이킬 수 없는 사이로 만든 것도, 그런 허 위원장을 또 다시 기 전 후보의 지원유세 현장으로 내몬 ‘막장’ 연출자도 지도부였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아예 처음부터 공천에서 배제해버렸다.

    이처럼 세 사람이 내팽개쳐진 광주에 권은희 후보가 내려왔다. 권 후보는 “안철수 대표를 보며 희망을 느꼈다”고 출마의 변을 밝힌 바 있다. 당 안팎에서 ‘권은희의, 권은희에 의한, 권은희를 위한 공천’이라는 비아냥거림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날 기 전 후보는 사퇴 의사를 밝힌 후 ‘노회찬 후보를 도울 생각이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함께 하겠다. 우선 내일 사전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선관위에 내 거취를 통보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후보직 사퇴 수순을 조속히 밟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회찬 후보께서 내 몫까지 하셔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승리해 달라”며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책임져야 할 지도부가 사라진 자리에 기 전 후보가 스스로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앞서 지도부는 기 후보 전략공천 결정 이후 지원유세 일정에서 동작을 빼뜨린 적이 거의 없었다. 안 대표는 “수원과 동작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난 23일에는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다시 동작까지 올라오는 열의도 보였다.

    하지만 사퇴 발표 다음날인 25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는 자당 후보로 단일화 된 수원 영통으로 출격해 박광온 후보 지지에 열을 올렸다. 기 후보가 마침표를 찍은 동작을 찾아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하는 이는 한 사람도 없었다.

    김한길 대표가 “기 후보의 사퇴는 살신성인의 결단”이라며 “기 후보가 결단하기까지 겪었을 고뇌와 고독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재보궐선거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추켜세웠지만, 그가 찾은 곳 역시 수원 영통이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지도부가 원칙도 없는 공천으로 당을 난장판 만들어놓고 무책임하게 책임을 떠넘긴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멀쩡히 광주에 있던 사람을 데려다 동작에 갑자기 꽂아놓고는 단일화는 알아서 하라니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면서 “그래놓고 어쩔 수 없이 사퇴하니까 수원 먹겠다고 쪼르르 달려가는 것 좀 보라. 너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데일리안 =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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