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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대세' 글램핑을 잡아라...기업들도 각축전


입력 2014.07.25 17:48 수정 2014.07.29 18:22        조소영 기자

캠핑용품 및 아웃도어 기업…2030 겨냥

'고급' 호텔 '화려한' 글램핑으로 집객

캠핑 일종…따로 신경쓰지 않는 업계도

일명 '화려한 캠핑'이라는 뜻을 지닌 글램핑(glamping)이 캠핑계의 신흥강자로 등장한 가운데 유관업계인 캠핑용품·아웃도어·호텔 측의 '글램핑 전략'이 주목 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글램핑과 관련된 캠핑용품 및 아웃도어 기업 중에서는 제일모직의 '빈폴 아웃도어'와 F&F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호텔신라·롯데호텔 등 주요 호텔들 대부분도 글램핑 관련 사업에 손을 대거나 추진을 검토중이다.

처음에는 '소수의 캠핑족'만이 존재했지만 가족과의 시간, 자연을 벗삼아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2012년경부터 캠핑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고 이에 따라 캠핑방식 또한 다변화됐다. 자동차를 직·간접적으로 활용하는 오토캠핑이나 편안함과 고급화를 강조하는 글램핑 등은 이때 바람을 탔다.

빈폴 아웃도어·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2030글램핑'

제일모직의 '빈폴 아웃도어'는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글램핑 관련 상품들을 PPL(간접광고)했다. ⓒ제일모직 제일모직의 '빈폴 아웃도어'는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글램핑 관련 상품들을 PPL(간접광고)했다. ⓒ제일모직

제일모직의 '빈폴 아웃도어'는 이 같은 바람에 발맞춰 생겨났다. 2012년 출시된 빈폴 아웃도어의 콘셉트는 '글래머러스(glamorous·화려한)'와 '캠핑(camping)'을 조합한 글램핑으로 고급 캠핑을 즐기려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삼았다. 현재까지 제일모직은 이 전략을 꾸준히 가져가고 있다.

빈폴 아웃도어는 현재 용인에버랜드 및 대전한화야구장에 '글램핑존'을 오픈했으며 특히 올 4월 문을 연 대전한화야구장 글램핑존은 야구경기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빈폴 아웃도어는 한화이글스 선수가 친 홈런볼이 글램핑존 내 텐트에 맞을 경우, 4인용 텐트를 증정한다.

빈폴 아웃도어 측은 "친구들, 연인과 함께 글램핑존을 이용하는 젊은 고객들이 많다"며 "4월 오픈 이래 글램핑존 좌석은 매 경기 만석"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인천 영종도 SKY72 골프장에 오픈한 '빈폴아웃도어 글램핑빌리지'에서도 최고급 바비큐를 맛보면서 골프·배드민턴·캐치볼 등을 즐길 수 있다.

PPL(간접광고) 또한 젊다. 빈폴 아웃도어는 올 상반기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자사 텐트와 아웃도어 제품 등을 노출시켰다. 당시 배우 김수현이 입은 '스키도우 다운'은 완판됐다. 빈폴 아웃도어는 런칭 당시 매출 350억, 지난해에는 1100억이었으며 올해 목표는 1700억이라고 전했다.

F&F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아웃도어를 주력군으로 두고 있으며 20~40대로 타깃 폭이 넓다. 캠핑업계에 있어서는 텐트와 타프 정도만 내놓은 후발주자다.

그러나 이와 상관 없이 고객들에게는 글램핑을 연상시키는 기업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SBS드라마 '기분 좋은 날' PPL를 통해서다. 주인공인 배우 이상우는 드라마상에서 이 회사를 다니며 '글램핑 사업'을 주도한다. 디스커버리 측은 "텐트부터 시작한 캠핑사업을 단계적으로 점차 늘려가려 한다"고 말했다.

'최고급화' 글램핑 활용해 호텔 '집객효과' 꾀해

'고급'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호텔업계에서는 '화려한'이라는 단어를 품은 글램핑 사업을 주력시하고 있다.

호텔 측은 최고급화된 글램핑을 제공하면서 투숙객들에게 글램핑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하거나 투숙객이 아닌 이들이 따로 사용할 경우에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으로 활용하면서 집객효과를 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캠핑과 달리 텐트가 잠을 자는 용도로 활용되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호텔신라는 제주호텔신라에서 글램핑을 즐길 수 있다. 앞서 언급됐듯이 글램핑장은 투숙객들만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 여부는 투숙객의 선택이다. 무선 인터넷, 보드게임, 바비큐는 기본이고 최근 '던지니스 크랩'을 활용한 요리도 내놨다.

호텔신라는 '글램핑&캠핑존'을 오픈하는 등 글램핑 사업에 힘을 쏟고 있으며 특히 이는 글램핑장의 텐트, 내부 가구 등을 보면 잘 나타난다. 호텔신라는 12평 정도되는 텐트 내부를 벽난로, 4~8인까지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 풋스파 등으로 꾸몄으며 모두 국내에서 '주문 제작'한 제품들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호텔은 2012년 8월 캠핑존 가든을 개관해 운영중이다. 미국 최대 레크레이션 트레일러 제조사인 포레스트 리버사의 트레일러로 글램핑장을 꾸몄다. ⓒ롯데호텔 롯데호텔은 2012년 8월 캠핑존 가든을 개관해 운영중이다. 미국 최대 레크레이션 트레일러 제조사인 포레스트 리버사의 트레일러로 글램핑장을 꾸몄다. ⓒ롯데호텔

롯데호텔도 호텔신라와 마찬가지로 제주에서 투숙객들만 옵션으로 글램핑을 즐길 수 있다.

2011년 8월 개관한 캠핑존 오션, 2012년 8월 개관한 캠핑존 가든을 운영중이며 캠핑존 오션은 최고급 텐트, 캠핑존 가든은 미국 최대 레크레이션 트레일러 제조사인 포레스트 리버사의 트레일러로 글램핑을 즐기는 장소가 다르다. 두곳의 콘셉트가 달라 취향에 따른 고객의 선택이 가능하다.

롯데호텔 측은 "캠핑존 가든의 경우, 성수기에는 예약률이 거의 100%에 가깝다"며 "주말에도 80~90%의 예약률을 보여 이용을 위해서는 사전예약이 필수"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지난 17일로 글램핑장과 연계된 패키지 판매를 일차적으로 마쳤으며 오는 9월 1일부터 또 다른 글램핑장 연계 패키지를 판매할 예정이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과 신세계조선호텔은 글램핑장을 고급 레스토랑으로 활용하는데 공을 들였다.

워커힐은 2011년부터 '캠핑 인 더 시티 바이 워커힐링(by Walkerhealing)'이라는 글램핑장을 운영해왔다. 도심 속 자연에서 최고급 해산물과 육류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호텔과 연계된 패키지 상품 이용도 가능하다. 워커힐 측은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나 직장인들의 회식장소로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부산에서 글램핑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 '캠핑앤그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해운대 바다를 내려다보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호텔 관계자는 "캠퍼(camper)들 사이에서 이름난 브랜드들로 텐트 및 내부 등을 꾸몄다"며 "이색 레스토랑 개념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글램핑이 캠핑의 일종이기 때문에 따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유관업계도 많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인더스트리, 블랙야크, 코베아 등이 그렇다. 이들은 예비 캠핑족들을 위해 값이 저렴하고 다루기 쉬운 캠핑 제품들을 내놓거나 다가오는 가을을 대비한 등산의류 등에 주목하고 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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