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드리블’ 히딩크 앞에서 한 번 더 예고
2001년 파라과이전에서 중앙선까지 드리블
돌출행동에 화가난 히딩크 곧바로 골키퍼 교체
골키퍼 김병지(44·전남드래곤즈)가 2014 올스타전에서 드리블을 예고했다. 다름 아닌 히딩크 감독 앞에서 말이다.
김병지는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에서 팀 박지성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밟는다.
김병지는 경기에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그는 “2001년 히딩크 감독님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는데, 오늘 올스타전에서 히딩크 감독님을 한 번 더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히딩크 감독을 놀라게 한 사건은 ‘드리블’이다. 지난 2001년, 김병지는 파라과이와의 칼스버그컵에 선발 골키퍼로 나섰다. 골킥을 하려던 김병지는 갑자기 드리블을 시도했고, 상대 공격수가 따라 붙으며 하프라인까지 공을 몰아갔다.
이에 잔뜩 화가 난 히딩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골키퍼를 교체했고, 김병지는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이는 한국 축구의 수문장이 김병지에서 이운재로 넘어가는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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