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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희망’ KIA…관건은 배터리 충전


입력 2014.07.25 10:25 수정 2014.07.25 10:2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홀튼 빠진 선발진은 김진우-송은범 부활이 관건

김상훈 은퇴한 포수 쪽은 트레이드 등 승부수 띄워야

선동열 감독의 KIA가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트레이드 등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의 KIA가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트레이드 등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 KIA 타이거즈

4강의 꿈을 놓지 않은 KIA가 후반기를 맞아 빠르게 체제 개편을 하고 있다.

KIA는 지난 24일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을 웨이버로 공시했다. 일본 프로야구 다승왕 출신에 시즌 초반 호투를 펼쳤던 홀튼은 시즌 중반으로 넘어오며 급격한 부진에 빠졌다. 이유는 부상이었다.

이에 대해 선동열 감독은 “홀튼은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연골이 찢어졌고, 수술을 해야 하는 상태다. 로테이션만 지켜줄 수 있어도 바꾸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KIA는 2009년 우승의 주역이었던 불펜 자원 유동훈과 포수 김상훈도 차례로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가뜩이나 배터리가 취약한 KIA에 좋은 소식일리 만무하다.

올 시즌 KIA는 장단이 뚜렷한 팀이다.

KIA는 지난 겨울 코치진 개편을 단행했고, FA로 이대형을 품에 안았다. 이용규를 잃긴 했지만 한 해 앞서 영입한 김주찬이 있어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발 빠른 두 선수의 가세로 활력을 얻은 KIA는 팀 득점(466점, 5위)과 도루(83개, 4위) 부문에서 중위권에 랭크되어있다. 답답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나아진 성과다.

타자들의 공격력도 나무랄 데 없다. 현재 KIA는 김주찬이 타율 0.375로 3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나지완(0.339), 안치홍(0.337), 필(0.316) 등 3할 타자만 4명이다. 또한 이대형, 이범호, 신종길로 2할대 후반을 마크하고 있다. 팀 타율 등 대부분의 공격 부문에서 중상위권을 달리고 있어 방망이 쪽은 크게 걱정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는 수비다. 특히 고질적 약점인 불펜의 취약함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여기에 송은범의 잦은 부상과 김진우의 부진, 홀튼의 방출로 선발진에도 구멍이 뚫렸다. 포수 쪽에서도 차일목이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 백업 자원인 이성우, 백용환, 이홍구 등도 성장이 더디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선동열 감독 앞에 당장 놓인 숙제는 일단 선발진의 퍼즐을 완성하는 일이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11승 5패 평균자책점 3.64)이 확실한 믿음을 주고 있지만 뒤를 받쳐줄 투수가 사실상 전무하다. 김병현과 임준섭은 기복이 심하고, 홀튼이 빠진 자리에 서재응을 급히 투입했지만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기 위한 시간벌기에 불과하다.

관건은 역시나 송은범과 김진우의 부활이다. 선동열 감독 역시 “두 선수가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선발 투수가 버텨줘야 불펜진에 과부하가 오지 않는다”며 “김진우와 송은범이 제 모습을 되찾아 5선발 체제를 구축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투수들과 배터리 호흡을 맞출 포수 쪽도 손을 대야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앞서 KIA는 한화로부터 이용규의 보상선수로 한승택을 깜짝 지명했다. 하지만 경찰청 입대 중이라 그의 모습은 2년 뒤에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KIA의 포수들은 부족한 공격력은 물론 투수 리드와 블로킹 등 수비 쪽에서도 약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투수가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KIA 포수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실제로 KIA 마운드에는 리그 최상급의 변화구를 가진 투수들이 즐비하다. 명품으로 평가받는 김진우의 커브, 송은범의 슬라이더 등이 대표적이다. 공교롭게도 두 투수 모두 깊은 부진에 빠져있다. 배터리 간의 믿음이 쌓이지 않은 점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6위에 올라있는 KIA는 5위 두산과 반 경기 차이며 가을 야구의 마지노선인 4위 롯데와는 2경기 반 차이로 손에 닿으려 하고 있다. 두산과 롯데 모두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아 얼마든 순위 역전이 가능해 보인다. 어느새 한 경기 차로 따라 붙은 LG의 추격도 걱정해야 하지만 지금은 앞만 보고 나아갈 때다. 계약 종료를 앞둔 선동열 감독도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대기 자원들이 있는 선발진에 비해 포수 쪽은 당장 답이 나오지 않는 KIA다. 트레이드 등의 승부수라도 띄워야 KIA의 가을야구도 사정권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충전 없이는 올 시즌 가을 야구도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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