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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상반기 가격회복은 착시…하반기 반락 가능성


입력 2014.07.24 17:51 수정 2014.07.24 18:07        박영국 기자

상반기 원료 수급차질로 일시적 상승...하반기 비수기, 원료가 하락으로 가격인하 압박

크라카타우포스코 올해 손익분기점 못 넘을 듯...아르셀로미탈 캐나다 광산 지분 인수설은 오보

포스코가 올 하반기 철강시황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오인환 포스코 철강사업전략실장(전무)은 24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 철강가격이 오른 것은 원료 수급차질 때문”이라며 “그 여파로 하반기에는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여름휴가와 장마철 등으로 인해 철강가격 회복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중앙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로 수요는 회복이 되겠지만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 주요 철강사들도 잇달아 가격 동결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 대해서도 “저가 수입업체에 따른 가격 약세는 불가피하다”며, “3분기 가격 협상이 진행 중으로, 최근 원료 가격이 하락한 걸 반영해 철강 가격을 인하하라는 압박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조선, 강관, 자동차, 가전 등 업계에서 가격인하 요구 있는 것 사실이지만 산업별로 차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오 전무는 특히 “자동차 쪽에서 수익성 감소와 수입차 점유율 확대 등으로 인해 가격인하 압력이 들어오고 있다”며, “현대·기아차나 한국지엠과 하반기 가격협상을 이제 시작한 단계로 구체적인 가격 언급은 부적절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격 인하 압력에 대한 포스코의 대응 전략으로 “(가격 인하 요구에) 무조건 응할 수는 없고, 제품 뿐 아니라 사용기술 등을 제공하는 솔루션 마케팅으로 고수익 고가 강종을 판매해 가격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포스코에 대해서는 “2분기에도 영업적자가 지속됐지만, 그 규모가 1분기 대비 대폭 개선됐고, 하반기에는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도네시아 정권교체에 따라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철강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이번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부통령으로 당선된 유스프 칼라 씨가 (크라카타우포스코) 프로젝트 자체를 제안한 사람이라는 점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연초 초 사고로 인해 두 달간 생산차질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 BEP(손익분기점)를 맞추는 것은 힘들 것”이라며, “내년이나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 제4열연설비 상업생산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서는 “제4열연설비는 자동차용 강판이나 API파이프(송유관용파이프) 등 어려운 강종 생산을 위한 것”이라며, “그동안 자동차용 강판은 제3열연설비에서만 생산했었는데, 싱글라인으로 가면 (공급차질) 위험이 있어 자동차 업체쪽에서 백업 설비를 만들라는 요청이 계속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아르셀로미탈의 캐나다 철광석 광산 지분 10%를 추가 인수한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윤기복 포스코 원료구매실장은 “아르셀로미탈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지분 20%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이 지분이 일본이나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포스코가 국내 투자자 유치에 나선 것”이라며, “포스코가 직접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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