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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해적', 액션과 웃음의 묘한 조화


입력 2014.07.27 09:18 수정 2014.07.28 09:18        김유연 기자

김남길·손예진 개성 넘치는 캐릭터 열전 '신선'

제작비 140억 규모 국내 최초 해양 어드벤처

국내 최초 해양 블록버스터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이 오는 8월 6일 개봉한다. ⓒ영화 '해적' 포스터 국내 최초 해양 블록버스터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이 오는 8월 6일 개봉한다. ⓒ영화 '해적' 포스터

세대초월 유머가 찾아왔다. 대작들이 줄이어 개봉하는 여름 극장가에서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이 내거는 가장 큰 무기는 코믹이다.

두 남녀 주인공의 호흡 또한 주목할 점이다. 김남길과 손예진은 드라마 ‘상어’ 이후 두 번째 작품이다. 실제로 두 배우는 언론시사회에서 상대 배우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한 번 해봤기 때문에 익숙하고 편안했다”고 털어놨다.

제작진의 의기투합 또한 돋보인다. 영화 ‘7급 공무원’(2009), 드라마 ‘추노’(2010) 등 다수 작품들을 통해 평단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천성일 작가와 ‘두 얼굴의 여친’(2007), ‘댄싱퀸’(2012) 으로 탁월한 연출 감각을 인정받은 이석훈 감독이 합심해 만든 팩션 사극이다.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을 표방하며 코믹 해양 어드벤처를 내세우는 ‘해적’은 조선 건국 초기에 고려의 국새를 명나라에 반납한 후 1403년까지 10년 간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다.

국새를 찾기 위한 해적단, 산적단, 개국세력 캐릭터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해적’. 전대미문 국새 강탈 사건으로 조정은 혼란에 빠지고 이를 찾기 위해 조선의 난다긴다 하는 무리들이 바다로 모여든다.

국내 최초 해양 블록버스터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이 오는 8월 6일 개봉한다. ⓒ영화 '해적' 스틸컷 국내 최초 해양 블록버스터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이 오는 8월 6일 개봉한다. ⓒ영화 '해적' 스틸컷

개성 넘치는 캐릭터 열전

해적 일당인 여월(손예진), 용갑(신정근), 흑묘(설리), 참복(이이경)과 산적 무리 스님(박철민), 산만이(조달환), 춘섭(김원해)까지 톡톡 튀는 캐릭터 덕에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다. 유머의 방점은 철봉 역의 유해진이다. 해적단의 무리였던 철봉은 해적답지 않게 배를 타면 극심한 멀미에 시달리고 생선을 싫어해 산적단으로 이직한 캐릭터다.

국새를 삼켜 버린 고래를 잡겠다는 일념하나로 바다로 향하는 산적단. 바다에 대한 지식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던 산적단 일당에게 드넓은 바다를 겪어본 단 한 사람인 철봉의 설명과 이를 거짓이라고 비웃으며 철봉을 구박하는 일당들의 모습 하나 하나가 웃음 포인트다.

이 과정에서 철봉은 산적 서열 30위에서 2위를 넘나들며 장사정(김남길)과의 코믹 연기 앙상블을 이룬다. 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유머 키워드다.

이석훈 감독은 “특히 바다를 잘 모르는 산적들이 바다에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상황과 해적을 하다가 체질적인 문제로 산적을 하게 되는 ‘철봉’의 서열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게 느껴졌다”면서 “이런 부분을 잘 살리는 것이 영화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기로라고 생각했다”고 영화의 강점을 설명했다.
 
더위를 날릴 액션

코믹을 전면부에 내세운 영화지만 ‘액션 어드벤처’라는 타이틀을 버리지 않았다. 영화 시작부터 등장하는 장사정과 모흥갑(김태우)의 대결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 여월의 해적단과 그의 전 두목 소마(이경영) 해적단의 대결 역시 고난도 액션으로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다.
 
특히 이번 영화 ‘해적’을 통해 최초로 액션에 도전한 손예진은 검술과 와이어 액션 등을 선보이며 카리스마 넘치는 여전사로 거듭난다.

다소 아쉬운 CG(Computer Graphics)

CG인력 250명, 의상 3000벌, 미술 스태프 120명, 32m 초대형 선박 두척, 이것이 영화 ‘해적’의 압도적인 스케일이다.

특히 ‘해적’에서 두 남녀 주인공만큼 중요한 캐릭터가 바로 국새를 삼킨 귀신고래다. 제작진은 700년 전 조선에 살았던 귀신고래의 모습과 습성을 풀 CG로 구현했다. 새로운 해석과 상상력을 곁들인 결과, 영화 속 고래는 귀신고래와 유사한 혹등고래의 비주얼로 탄생한 것. 하지만 이미 할리우드 액션과 CG에 길들여진 관객들의 입맛에는 다소 싱거울 수도 있다.

맛깔나는 유머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매력적이다. 여기에 믿고 볼 수 있는 명품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액션이 볼 만 하다. 올여름 개봉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중 유일하게 12세 관람등급을 받은 것 또한 강점이다.

오는 8월 6일 개봉.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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