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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유병언 사망 언론보고 알아" 박지원 "당장 사퇴"


입력 2014.07.24 16:57 수정 2014.07.24 17:11        문대현 기자

<법사위>박지원 매실마을 주민 녹취록 공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병언 수사와 관련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병언 수사와 관련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에 대해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밝히자 야당측 의원들은 황 장관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날 여야는 황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법사위를 긴급 소집해 유 전 회장 수색 관련 검찰의 부실수사에 대해 질책했다. 특히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검찰총장과 경찰총장의 해임을 대통령께 건의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박 의원은 질의에서 황 장관을 향해 “신원미상의 변사체가 발견될 경우 검찰의 입회 하에 부검을 하게 돼 있는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변사체가 유 전 회장인 사실을 언제 알았냐”고 물었다.

황 장관은 이에 “7월 22일 저녁에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박 의원은 곧바로 “대통령께 보고는 직접 했느냐. 청와대에 보고는 했을 것 아니냐”고 물었고 황 장관은 “내가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재차 “그럼 누가 보고했느냐”며 보고한 사람을 밝히라고 요구하자 황 장관은 “아직 파악이 안됐고 확인 후 알려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소 납득이 가지 않는 황 장관의 답변에 박 의원은 “국민들은 지금 검찰과 경찰을 믿지 못하고 있다”며 “장관은 책임을 위해 사퇴를 할 생각이 없나? 당장 사퇴하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의 질책에 황 장관은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도 “다만 지금은 여러 가지 의혹들을 밝히는 것이 급선무니까 그 후 책임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회피했다.

박지원 유병언 시신 발견된 매실마을 주민 녹취록 공개

또한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유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매실마을 주민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주민은 “(변사체를 처음 발견한 시점이) 6월 12일보다는 훨씬 앞 일”이라고 말했다.

주민은 이어 “이른 봄은 아니고, 남의 일이라 날짜를 기억을 안하고 메모도 안해놨는데 근데 유병언 사건이 터지기 전이다”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112 대장이나 면사무소 상황 일지에는 (시신 발견 날짜가) 6월 12일이라고 기록돼 있는데 주민들은 유병언 사건 전이라고 말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여야 구분 없이 황 장관 향해 비난의 목소리

이날 회의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검찰의 미흡한 수사와 관련해 황 장관을 향한 성토와 질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수만명이 동원돼 유 전 회장을 찾고 있는 송치재별장에서 겨우 2.5km 떨어져 있는 곳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는데 이상한 의심이 들지 않냐”고 따졌다.

그는 이어 “전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사사건의 6.8%를 검사가 직접 검안한다는데 이 사건은 왜 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장관은 “의심을 가졌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검사가 직접 검안을 했으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저희 잘못”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서영교 새정치연합 의원은 “오늘 조선일보 1면의 제목이 ‘어이없는 유병언의 최후, 더 어이없는 검경’이었다”며 “이제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검찰과 경찰의 문제를 모든 언론이 질타하고 있는 걸 알라”고 강하게 발언했다.

그러면서 “순천에서 이런 변사체 사건이 평소 얼마나 일어난다고 보고 받았느냐”고 물었고 황 장관은 “아직 보고 받지 못했는데 별도로 보고드리겠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서 의원은 이에 “아까부터 계속되는 황 장관의 그런 방어적인 답변 때문에 이 지경까지 온 것”이라며 “검찰을 잘 진두지휘해야 할 장관의 그 변명이 검찰을 엉망으로 만든 것이다”라고 호되게 질책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100일이 지났는데 검찰은 여지껏 한 것이 없고 오히려 (유 전 회장 검거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계속해서 자리에 연연하는 것은 사퇴의 골든타임마저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장관은 다시 한 번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다만 진상 파악 중이기에 그 후 결정하겠다”며 “지금은 사태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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