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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복귀’ 래드냅과 QPR…2년 전과 다를까


입력 2014.07.24 13:49 수정 2014.07.24 14:09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대대적인 선수영입 통해 1부리그 대비 박차

실속 위주 영입 주목..윤석영 입지는 불안

래드냅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QPR를 1년 만에 다시 1부 리그로 복귀시키며 자신의 능력을 어느 정도 입증했다. ⓒ 게티이미지 래드냅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QPR를 1년 만에 다시 1부 리그로 복귀시키며 자신의 능력을 어느 정도 입증했다. ⓒ 게티이미지

1년 만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복귀한 퀸즈파크 레인저스(이하 QPR)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QPR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난 센터백 리오 퍼디낸드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한데 이어 카디프 시티로부터 수비수 스티븐 코커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잉글랜드 21세 미만 대표팀 출신인 토트넘의 왼쪽 풀백 대니 로즈의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그야말로 대대적인 수비진 개편이다.

QPR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사령탑 해리 래드냅 감독이다. 래드냅은 이적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선수영입에 개입하면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커의 영입도 토트넘 시절 함께했던 레드냅 감독의 강력한 러브콜 덕분에 가능했다.

래드냅 감독은 지난 2012-13시즌 중반 QPR의 감독에 취임했다. 당시 팀의 강등을 막지 못한 책임과 잦은 선수 탓, 한국선수인 박지성-윤석영과의 악연 등으로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밉상’으로 찍혔지만, 잉글랜드 내에서는 명성이 높은 지도자임에 분명하다.

래드냅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QPR를 1년 만에 다시 1부 리그로 복귀시키며 자신의 능력을 어느 정도 입증했다.

래드냅 감독과 QPR의 다음 시즌 1차 목표는 역시 EPL 잔류다. 무엇보다 2012-13시즌 강등 당시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당시 QPR은 박지성을 비롯해 앤디 존슨, 로버트 그린, 삼바 디아키테, 조세 보싱와, 에스테반 그라네로, 스테판 음비아, 탈 벤 하임, 로익 레미, 크리스토퍼 삼바, 저메인 제나스까지 공격적인 선수영입으로 단기간에 스타선수들을 끌어 모았으나 비효율적인 스쿼드와 팀 내분으로 오히려 몰락의 길을 걸었다.

박지성처럼 팀에 헌신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조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의 천문학적인 투자로도 팀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시의 아픈 경험을 통해 래드냅은 무분별한 스타선수의 영입이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2부리그로 강등된 이후 이름값에 비해 공헌도가 부족하던 고액연봉 스타들이 대거 팀을 떠나며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올해 QPR의 이적 시장을 보면 퍼디낸드 같은 빅네임 스타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수비와 미드필드진에서 미래를 감안하면 실속 위주의 선수 영입이 더 두드러진다. 임대 복귀가 예정된 로익 레미, 아델 타랍, 에스테반 그라네로 등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유력하다. 영국 현지 언론에서도 QPR의 이적 시장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하다.

하지만 팀 내 유일한 한국인 선수인 윤석영의 입지는 오히려 더욱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에도 이미 클린트 힐, 아르망 트라오레 등과의 경쟁에서 밀린 윤석영으로서는 잉글랜드 21세 이하 대표팀 출신인 대니 로즈마저 가세할 경우 출전기회를 장담하기 어렵다. QPR의 EPL 복귀와 팀 체질 개선과는 별개로 나름의 생존 루트를 개척해야 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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