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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밉상' 케이로스, 한국축구에 또 다른 자극


입력 2014.07.24 08:57 수정 2014.07.24 09:1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이란 축구협회와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재계약

2015 아시안컵 지휘..한국과 재회 가능성도

케이로스 감독의 잔류는 한국축구에 자극이 될 만한 대목이다. ⓒ SBS 케이로스 감독의 잔류는 한국축구에 자극이 될 만한 대목이다. ⓒ SBS

포르투갈 출신 이란 축구대표팀 카를로스 케이로스(61) 감독이 2018년까지 계약을 연장한다.

이란 축구협회는 지난 22일(한국시각) 케이로스 감독과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계약을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공식발표는 세부적인 계약조건을 놓고 조율을 마친 후 이뤄질 예정이다.

당초 케이로스 감독과 이란 축구협회의 계약은 오는 8월1일까지. 새로운 계약이 맺어지면 케이로스 감독은 내년 1월 호주서 열리는 2015 아시안컵부터 다시 이란 대표팀을 이끈다.

퍼거슨 감독 아래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코치를 역임하기도 했던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축구의 영웅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이란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비록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했지만 이란의 끈적끈적한 수비축구는 월드컵 준우승팀 아르헨티나로 벼랑 끝까지 몰아넣을 만큼 나름의 성과를 보였다.

이란 축구협회도 케이로스 감독의 지도력에 만족해 일찌감치 계약연장을 제안했다.

하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축구협회의 빈약한 지원과 대우에 불만을 품고 월드컵 이후 감독직 사임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관건이었던 연봉 협상에서 진전이 보이자 입장을 바꿨다.

케이로스 감독의 잔류는 한국축구에 자극이 될 만한 대목이다. 케이로스는 지난 2013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주먹감자’ 파문을 일으키며 구설에 올랐다. 한국대표팀은 홈과 원정에서 이란의 수비축구에 고전하며 모두 0-1로 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한국은 다가오는 아시안컵과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 등에서 다시 케이로스 감독의 이란과 마추질 확률이 높다. 매너는 ‘밉상’일지언정 실력만큼은 무시할 수 없어 앞으로도 큰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으로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당시의 찜찜한 기억을 안고 있는 대표팀으로서는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은 오히려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아직 후임감독을 낙점하지 못한 한국축구로서는 이란이나 일본 등 아시아 경쟁국들의 발 빠른 행보가 부럽기만 하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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