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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사랑이야', 노희경표 힐링 로코의 탄생


입력 2014.07.24 08:35 수정 2014.07.24 09:20        부수정 기자

스타 제작진 조합…조인성·공효진 연기 '볼 만'

마음의 병 앓는 현대인에 주목 '치유 메시지'

배우 조인성 공효진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가 23일 첫 방송됐다. ⓒ SBS 배우 조인성 공효진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가 23일 첫 방송됐다. ⓒ SBS

노희경 작가의 담백한 필체와 김규태 감독의 감각적인 영상미는 여전했다. 배우 조인성과 공효진의 '케미스트리'(남녀 간의 화학작용)는 기대 이상이었다.

올여름 안방극장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SBS 새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가 23일 시청자와 만났다.

이 드라마는 지난해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김규태 PD와 노희경 작가가 1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데뷔 후 처음 호흡을 맞추는 톱스타 조인성과 공효진의 조합 또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인기 추리소설 작가 겸 라디오 DJ 장재열(조인성)과 겉은 차갑지만 누구보다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첫 방송에서는 장재열과 지해수의 운명 같은 만남이 그려졌다. 재열은 완벽한 외모와 뛰어난 언변으로 주변에 여자들이 끊이지 않는다. 콧대 높은 재열의 눈에는 자신의 의견을 똑 부러지게 말하는 해수가 특별해 보인다. 게다가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치유하려는 해수의 모습은 참 매력적이다.

우연한 기회로 TV 토크쇼에 함께 출연한 두 사람은 인간의 심리와 내면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두 사람은 클럽에서 재회했고 정신 분열증 환자를 함께 추격하다 또 한 번 얽히게 된다. 이후 해수가 정신을 잃고 재열의 품에 쓰러지면서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의 시작을 알렸다.

조인성과 공효진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껄렁껄렁한 스타 작가로 분한 조인성은 비주얼 하나만으로 눈길을 끌었고, '공블리' 공효진은 지적인 의사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믿고 보는 배우의 면모를 보였다. 모델 출신인 두 사람의 '우월한 기럭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은 행복할 듯하다.

배우 조인성 공효진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가 23일 첫 방송됐다. ⓒ 쉘위토크 배우 조인성 공효진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가 23일 첫 방송됐다. ⓒ 쉘위토크

노희경 작가는 특유의 감성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대사로 전달했다. 김규태 PD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세련된 연출력으로 한 편의 광고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다만 노 작가의 직설적인 대사체가 불편했다는 시청평과 너무 빠른 전개 때문에 내용 이해가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드라마는 특히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마음의 병을 지닌 다양한 인간 군상에 주목했다. 해수는 만신창이가 된 트랜스젠더(성전환자)를 보고 외적 상처보다 내적 상처의 골이 더 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눈으로 보이는 상처만 치료하려는 의사들과 다른 모습이었다.

이혼 경력이 있는 정신과 의사 조동민(성동일)은 이혼 사실을 언급하는 동료에게 "내 이혼, 나한테는 상처다. 남의 상처를 긁으면 좋으냐?"고 따졌다. 누군가의 과거가 나한테는 안줏거리지만, 상대방에게는 지구만큼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강한 틱장애(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 목, 어깨, 몸통 등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해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증상)인 투렛증후군을 앓고 있는 박수광(이광수)도 등장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표현했다.

관건은 노 작가가 아픔과 장애를 지닌 캐릭터를 어떻게 그리느냐는 거다. 사실 드라마에서 어떤 아픔이나 장애를 지닌 캐릭터를 표현하는 건 쉽지 않다. 실제 그런 경험을 겪은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첫 방송에서 노 작가는 불안 장애와 관계 기피증을 앓고 있는 해수의 입을 통해 집필 의도를 드러냈다.

"사람들은 삶이 힘들 때 극복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희망은 극한 순간에도 늘 있다. 마음이 아플 때나 마음에 감기가 들었을 때 정신과를 찾는 것도 희망을 잡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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