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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전 밀린 이치로…헤들리 영입 최대 피해자


입력 2014.07.23 14:46 수정 2014.07.23 14:4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3루수 체이스 헤들리 영입으로 포지션 연쇄이동

3000안타 대기록 위해 현역 생활 여전히 고집

헤들리 영입으로 설 자리를 잃게 된 이치로. ⓒ 게티이미지 헤들리 영입으로 설 자리를 잃게 된 이치로. ⓒ 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스즈키 이치로(41·뉴욕 양키스)가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양키스는 23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로부터 3루수 체이스 헤들리를 얻는 조건의 2대1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양키스가 헤들리를 받으며 내주게 된 선수는 3루수 얀게르비스 솔라테와 투수 라파엘 디 폴라다.

헤들리는 지난 2012년 타율 0.286 31홈런 115타점을 기록, 내셔널리그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를 동시에 수상한 거포다. 비록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는 타격 부진에 빠져있지만 거포 3루수 자원의 희귀현상으로 그를 원하는 구단들이 적지 않았다.

헤들리는 트레이드가 성사되자마자 핀 스트라이프를 입고 양키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냈다. 텍사스와의 홈경기에 대타로 나선 그는 연장 14회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헤들리의 합류로 직격탄을 맞은 이는 다름 아닌 이치로다. 헤들리가 주전 3루수로 안착하게 됨에 따라 켈리 존슨이 우익수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치열한 주전 경쟁 끝에 어렵사리 외야 한축을 맡았던 이치로로서는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이날 텍사스전에서 이치로는 존슨에 밀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본 뒤 교체 출전해 1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이 전부다.

지난 2012년 시애틀에서 양키스로 옮긴 이치로는 트레이드 후 타율 0.322를 기록,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에 양키스는 이치로와 2년 재계약을 맺었지만 지난해 타율 0.262로 부진해 실망만 안겼다.

결국 양키스는 지난 겨울 외야수 제이코비 엘스버리와 카를로스 벨트란을 동시 영입했고, 이치로는 자연스레 밀려나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벨트란의 갑작스러운 부상 악재로 인해 외야 한 축이 비게 됐고, 이치로 구멍을 메우고 있었다.

물론 이치로는 여전히 노쇠화가 진행 중이다. 올 시즌 85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81로 썩 나쁘지 않지만 아직까지 홈런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으며 도루도 6개에 불과해 양키스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치로는 여전히 현역 생활을 고집하고 있다. 바로 대망의 3000안타 고지를 밟기 위해서다. 현재 2803개의 안타를 기록 중인 이치로는 시즌 초만 하더라도 내년 시즌쯤 대기록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 61안타만을 추가하는데 그쳐 2900안타를 넘어설지도 미지수다.

이치로가 3000안타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트레이드 외에 방법이 없다. 이번 트레이드로 주전에서 밀린데다가 남은 시즌 출전 기회가 주어질지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은 8일 앞으로 다가왔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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