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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열차 사고...언제까지 안전불감증...


입력 2014.07.23 15:26 수정 2014.07.23 18:24        박민 기자

태백서 무궁화호·관광열차간 정면 충돌...1명 사망·11명 중경상

기관사 전방만 제대로 주시했어도 큰 사고 막을 수 있었을 텐데...

22일 영동선 열차 충돌 사고가 일어난 강원 태백시 상장동 태백역∼문곡역 사이 구간에서 23일 새벽 복구작업이 한창이다.ⓒ연합뉴스 22일 영동선 열차 충돌 사고가 일어난 강원 태백시 상장동 태백역∼문곡역 사이 구간에서 23일 새벽 복구작업이 한창이다.ⓒ연합뉴스

또 다시 열차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태백에서 열차 정면 충돌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0여명의 부상자를 냈다. 끊이지 않는 열차 사고로 철도당국은 허술한 안전관리체계에 대한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사고는 지난 22일 오후 5시 53분경 '서울 청량리역발~강원 강릉역행' 무궁화호 열차와 '충북 제천역발~서울역행' 관광열차(O-train)가 강원도 태백시 상장동 태백역~문곡역 사이 철길에서 정면으로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관광열차에 타고 있던 77살 박모씨(女, 경기 안산시)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기는 중 숨졌고, 9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두 열차에는 승무원 8명과 승객 등 모두 111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99명은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귀가했고 현재는 11명(승무원 4명, 승객 7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구간은 선로가 하나 뿐인 단선 구간이다. 평소에는 열차 한 대가 선로가 두 개인 역 구내에서 정차해 대기하고, 그 사이 다른 열차가 지나가는 방식으로 교행운행을 해온 곳이다.

사고는 교행운행 규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했다. 사고 날 문곡역에 서 있어야 할 관광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단선구간에 진입하면서 문곡역에 진입하기 위해 정차하고 있던 무궁화호를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 사고를 낸 (관광열차)기관사의 과실인지, 아니면 신호체계나 열차 시스템 문제인지 등은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가 끝나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22일 영동선 열차 충돌 사고가 일어난 강원 태백시 상장동 태백역∼문곡역 사이 구간에서 23일 새벽 복구작업이 한창이다.ⓒ연합뉴스 22일 영동선 열차 충돌 사고가 일어난 강원 태백시 상장동 태백역∼문곡역 사이 구간에서 23일 새벽 복구작업이 한창이다.ⓒ연합뉴스
현재 태백 열차 충돌의 사고 원인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조사중인 가운데 관광열차 기관사가 경찰의 1차 조사에서 "신호를 잘못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며 기관사의 과실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열차 충돌사고로 운행이 중단된 태백 영동선은 밤샘 복구작업을 마치고 23일 오전 8시 50분 무렵부터 운행이 재개됐다.

앞서 코레일은 사고 직후 해당 구간의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긴급 복구반을 투입, 밤샘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끊이지 않는 열차 사고로 코레일의 안전관리체계가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사고 당시 기관사가 앞만 제대로 주시하고 있었다면 충분히 충돌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이번 사고는 지난해 8월 대구역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와 KTX 열차의 3중 추돌 사고와도 닮아있다. 당시 사고는 정차했던 무궁화호 열차 기관사가 신호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출발한 게 원인이었다.

사고로 인해 기관차 1량과 객차 8량이 탈선하면서 승객 18명이 다쳤고, 46시간 동안 경부선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고초를 겪었다.

코레일은 대구역 사고가 근무기강 해이와 적당주의의 타성적 근무태도라고 전제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내놨었지만 이번 태백 열차 충돌 사고로 부실한 안전관리체계가 또 다시 논란이 될 전망이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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