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기동민-노회찬 단일화 물꼬 텄지만, 방법도 시기도 '글쎄'


입력 2014.07.23 11:58 수정 2014.07.23 12:07        이슬기 기자

단일화 방법? 기동민 "담판밖에" 노회찬 "그런 예는 거의 없어"

7.30 재보궐선거 동작을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연합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단일화 여부에 잠정 합의했지만, 방법과 시기를 두고서는 이견이 커지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7.30 재보궐선거 동작을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연합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단일화 여부에 잠정 합의했지만, 방법과 시기를 두고서는 이견이 커지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7.30 재·보궐선거 동작을에 출사표를 던진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23일 노회찬 정의당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수용했지만, 향후 구체적인 단일화 시나리오를 두고서는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기 후보는 이날 오전 9시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는 새로운 미래를 위한 협력의 과정”이라며 “우선 노 후보를 직접 만나 충분히 이야기를 듣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다면 신뢰라는 무기로 답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구체적인 방법 등에 대해서는 “일단 노 후보를 직접 만나겠다. 만나서 이야기하겠다”며 대면 회동을 재차 제의했다.

앞서 노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24일까지 새정치연합과 기동민 후보에게 야권연대하길 제안한다”면서 “만일 그때까지 야권연대에 응하지 않으면 내가 사퇴하고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겠다”며 조속한 단일화 합의를 촉구한 바 있다.

기 후보의 입장 발표로 일단 단일화 물꼬는 텄지만, 당장 방법과 시기부터 양측의 의견 조율이 순탄치만은 못한 상황이다.

기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새정치연합의 후보다. 당에서 책임 있게 판단해달라”며 우선 바통을 당 지도부에 넘겼다.

특히 기 후보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은 구체적 방법에 대해 “현실적으로 담판 방식 외에는 단일화를 성사시킬 방법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인지도 면에서 노 후보에게 또렷이 뒤처지는 기 후보로서는, 여론조사와 경선 등의 방식이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진 의원은 이어 “여론조사나 경선 등도 현실적으로 실시하기는 쉽지 않다. 구체적 실행방안과 관련 룰미팅이 선행돼야 하는데 여론조사 표본 확보만 해도 지금과 같이 응답률이 떨어질 때는 이틀 가량 소요 된다”며 “따라서 여론조사 경선은 어렵다고 보고, 결국 후보들 간의 담판과 결단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노 후보는 “어떤 방식이든 수용하고 일체 당에 위임한 상태다. 특정 방식을 고집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도 “단일화 방식을 (당의 공식적 창구가 아닌) 후보들끼리 논의하는 예는 거의 없다”는 전제를 들어 불편한 기색을 내비췄다.

그는 또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어렵다고 했는데, 지금과 같은 담판 내용이라면 내 제안을 거부한 게 아닌가 싶다”라며 “담판이라는 게 말만 갖고 ‘내가 하겠다, 내가 하겠다’ 하다가 결렬되는 담판이라면, 단일화 제안에 동의하지 않은 것과 같다”고 반박했다.

시기도 문제다. 이미 심상정 원내대표가 “21일에 투표용지가 다 인쇄되지 않았느냐. 이미 골든타임은 놓친 것”이라고 지적했고, 노 후보 역시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실버타임은 있다”며 시기의 문제를 인정한 터다.

여기에 양측 모두 사전투표일을 넘기기 전에 단일화 문제를 매듭짓자며 24일을 시한으로 내놨지만, 현재 단 하루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기 후보의 제안대로 담판 회동을 통해 방법을 저울질 한다 해도, 여론조사 하나만 두고도 이견이 또렷한 양측이 하루 만에 후보를 단일화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노 후보 역시 “24일까지 안되면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인지도 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내가 되면 최선, 기동민은 차선”이라는 입장은 확고하다.

한편 새누리당은 기 후보 측의 단일화 수용에 대해 “후진적인 ‘묻지마 단일화’ 드라마가 또 다시 재현되는 것”이라며 “노 후보 스스로가 ‘콩가루 집안’이라고 칭한 새정치민주연합과 단일화를 시도하는 줏대 없는 행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국민께서는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우실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는 ‘동작을과 정의당 천호선 대표가 출마한 경기 수원정의 단일화 ‘빅딜’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며 “이번 7.30 재보궐 선거가 또 다시 유권자를 우롱하고 무시하는 전형적인 나눠먹기 선거가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