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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커피 한잔 팔아 남는 돈이...


입력 2014.07.23 15:18 수정 2014.07.23 15:23        김영진 기자

스타벅스 커피 4000원이라면 원가 560원 불과...할리스커피 영업이익률 10.2%로 가장 높아

업계 1위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난 16일부터 가격인상을 단행하자 찬반양론이 뜨겁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업계 1위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난 16일부터 가격인상을 단행하자 찬반양론이 뜨겁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난 16일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23개 품목에 대한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과 관련 찬반양론이 뜨거운 가운데 커피 원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원재료인 커피 원두 가격 인상과 함께 임대료와 인건비 등의 요인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가격인상을 단행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 및 시민단체 측에서는 원두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고 영업이익률도 증가해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 1위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자 여타 커피전문점들도 가격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 커피전문점들 중 영업이익률이 최대 10% 이상 나오는 곳도 있는 등 마진이 높은 곳도 적지 않다.

23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해 48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원두 등 커피 및 음료에 쓰인 원재료 값은 677억원에 불과했다.

전체 매출의 14.0%인 것이다. 결국 스타벅스 커피 한잔 판매 가격이 4000원이라면 실제 커피 원가는 560원인 셈이다.

대신 스타벅스는 지난해 판관비로 2353억원을 지출했다. 원재료 값의 3배 이상을 판관비로 지출한 것이다. 2012년과 비교해서도 판관비는 무려 24.6%나 증가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지난해 6.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12년 6.3%에서 소폭 증가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스타벅스는 이번 가격인상의 근거로 임차료, 인건비, 음료의 지속적인 원가 상승요인 등을 언급했으나 스타벅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국내 커피전문점인 할리스에프앤비(할리스커피)의 영업이익률은 10.2%에 달했다. 원재료 값과 인건비와 임차관리비 등을 모두 포함해도 커피 한잔 가격이 4000원 이라면 400원 이상 남았다는 뜻이다.

영업이익률은 기업들의 주된 영업활동에 의한 성과를 판단하는 지표로 영업이익률이 높게 나오는 기업을 일반적으로 건전한 기업으로 보고 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영업이익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커피 및 음료가격을 인상한다면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할리스커피가 이같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은 최대주주가 IMM 프라이빗에쿼티라는 사모펀드라는 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신상철 할리스커피 대표 역시 컨설턴트 출신에다 지난해 할리스커피에 합류한 이지은 마케팅본부장도 로레알과 보스턴컨설팅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다.

스타벅스와 함께 외국계 커피전문점인 커피빈코리아도 지난해 1432억원의 매출과 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6.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인 탐앤탐스는 지난해 6.5%의 영업이익률 기록했고 카페베네는 2.1%라는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커핀그루나루는 지난해 246억원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8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였다. 2012년 8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지금 커피가격에는 거품이 많다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다"며 "무분별한 커피가격 인상보다 비용절감과 같은 경영효율화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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