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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철 부회장 발언으로 본 현대차의 임단협 전망


입력 2014.07.23 11:17 수정 2014.07.23 16:14        김영민 기자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회사에 더 다니고 싶은 미련 없다." 현대자동차의 노무총괄인 윤여철 부회장이 지난달 말 울산의 현대차 연수원인 송일관에서 열린 노무관리자 워크숍에서 한 말이다.

23일 본지가 입수한 윤 부회장의 노무관리자 워크숍 발언 내용에 따르면 윤 회장은 당시 노무관리자들을 모아 놓고 통상임금 확대, 임금인상, 전주공장 특근거부 문제 등에 대해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윤 부회장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은 통상임금 관련 등으로 무분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분규에 미련은 없지만 원칙은 반드시 지킨다"며 "고소고발 및 손배철회, 해고자 복직은 절대로 없다"고 말하고 회사를 떠날 각오로 이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조는 통상임금 확대 적용을 놓고 그동안 10여차례 교섭이 이뤄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사측은 "정기상여금 지급기준이 '15일 이상 근무' 조건이 있기 때문에 고정성이 결여돼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통상임금 관련 법원의 판결을 기다릴 것"이라며 노조와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이러한 통상임금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한 어조로 회사의 방침을 전달했다.

그는 "통상임금(확대 적용)은 절대로 안된다. 활동가들 만나면 절대 안된다고 이야기 해라. 되는 건 되고, 안되는 건 절대 안된다"며 "계열사 경영층 모아 놓고 말했다. 못준다고 했다. 때려 죽여도 못주고 옷 벗고 나가도, 파업을 해도 못준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이 통상임금 확대 적용에 대해 강력한 불가 방침을 강조한 이유는 '정기상여금의 고정성' 문제 때문이다.

그는 "노조도 법적 문제점을 알면서도 대표소송 인정 못하고 파업한다고 한다"며 "우리는 (정기상여금의) 고정성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고 고정성이 없으니 소급은 이야깃거리도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지엠이 노조측에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겠다고 제안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던 현대차 노사의 통상임금 문제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 노조측은 한국지엠의 사례를 내세우며 앞으로 통상임금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윤 부회장은 올해 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올해 환율, 수익율, 수입차 등 지난해보다 나아지는 상황이 하나도 없다"며 "지난해 만큼 인상은 절대 없다. 현대차의 인건비율은 14.3%다. 삼성전자 6.2%, 포스코 4.5%, LG전자 9.5%다. 인건비 비율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 노조측은 15만9614원(8.16%) 기본급 인상과 함께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전주공장의 특근 거부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주공장 특근) 올 연말까지 안해도 상관 없다"며 "내가 책임진다. 전주 노사관계 기본원칙, 관리자 마인드 이번 기회에 안바꾸면 영원히 못 고친다. 인사조치 포함, 조직부터 만들고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부회장의 노무관리자 워크숍 발언은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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