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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 류현진 “뿌듯하다” 고속 슬라이더 농락쇼


입력 2014.07.22 13:06 수정 2014.07.22 21:0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커터에 가까운 고속 슬라이더로 피츠버그 타자 압도

커브-체인지업 위력 배가 효과..본인도 신무기에 흐뭇

류현진 11승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고속 슬라이더였다. ⓒ MLB.com 류현진 11승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고속 슬라이더였다. ⓒ MLB.com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이 고속 슬라이더로 시즌 11승을 캤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서 열린 ‘2014 MLB’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온 류현진은 다저스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5-2 승리하면서 시즌 11승(5패)째를 따냈다. 브라이언 윌슨과 J.P. 하웰, 그리고 마무리 켄리 잰슨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은 무실점 호투로 류현진의 11승을 지켰다.

피츠버그에 강했던 류현진(2전 2승)은 직구 최고 스피드 92마일(약 148km)짜리 포함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다양하게 꽂으며 피츠버그 타선을 압도했다.

총 투구수 98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6개(67.4%). 초구부터 직구를 뿌린 류현진은 후속타자의 의표를 찌르는 변화구를 던져 23타자 중 12명에게서 스트라이크를 빼앗았다. 특히, 위닝샷으로 활용한 고속 슬라이더가 매우 효과적이었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본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빅리그에 연착륙했다. 하지만 견제가 심해질 2년차를 앞두고 새로운 무기 장착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류현진은 90마일을 넘나드는 커터에 슬라이더를 연마한 뒤 장착하고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슬라이더는 맞는데 빠른 스피드로 기존 슬라이더에 익숙한 상대 타자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피츠버그전에서도 류현진은 경기 초반 체인지업 대신 슬라이더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1회말 2사 후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MVP 앤드류 맥커친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장면은 압권.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류현진은 88마일 슬라이더를 던졌고 맥커친은 헛방망이를 돌리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2회말에도 류현진은 피츠버그 4번타자 가비 산체스에게 87마일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러셀 마틴도 88마일 슬라이더로 돌려보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부터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가며 던졌다. 앞서 던진 고속 슬라이더 때문에 체인지업과 커브는 타자들 입장에서는 더욱 어렵게 느껴졌다.

이날 잡은 5개의 삼진 중 슬라이더가 3개였다. 류현진도 “작년까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잡은 게 많이 없는데 헛스윙 삼진이 많이 나오는 거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초특급 원투펀치 커쇼(11승2패)와 그레인키(11승6패)와 다승 부문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승수로만 류현진의 진화와 가치를 매길 수 없다. 신무기로 투구내용 자체가 업그레이드 된 류현진의 고속 성장은 그래서 더 큰 기대를 모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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