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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연인' 비, 천주교 세례가 시사하는 것


입력 2014.07.22 09:26 수정 2014.07.25 10:37        민교동 객원기자

연예계 톱스타 커플 결혼설 솔솔…팬들 '뜨거운 관심'

비 소속사 "원래 계획했던 일, 확대 해석 자제 부탁"

가수 겸 연기자 비가 연인 김태희의 종교에 따라 천주교 세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의 결혼설이 제기됐다. ⓒ 데일리안 DB 가수 겸 연기자 비가 연인 김태희의 종교에 따라 천주교 세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의 결혼설이 제기됐다. ⓒ 데일리안 DB

우선 친한 지인의 결혼 이야기를 하나 회상해본다. 사랑하는 여성을 만난 지인은 언젠가부터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 모두 무교였지만 결혼식에 대해 논의하면서 일반 결혼식이 아닌 성당에서의 혼인미사로 결혼식을 하면 좋겠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왕이면 명동성당에서.

그렇지만 둘 다 천주교 신자가 아닌 터라 준비는 만만치 않았다. 명동성당을 찾아가서 상담을 한 두 사람은 그 때부터 성당에 나가기 시작했으며 세례를 받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지인은 성당에서 세례를 받는 게 만만치 않았다고 말한다. 시간도 상당히 걸리는 데다 공부해야 할 것도 많았다. 결혼 준비를 위해 성경책을 처음 접한 두 사람은 열심히 준비해서 세례를 받았다.

세례를 받고 나면 성당에 혼인미사 신청을 해야 하는 데 명동성당처럼 신청자가 많은 곳은 추첨을 통해 결혼 날짜를 정하게 된다고 한다.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다행히 추첨 결과가 좋아 금세 날짜가 잡혔고 두 사람은 그렇게 명동성당에서 혼인 미사를 통해 부부로 거듭났다.

두 사람은 지금도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며 결혼을 계기로 천주교 신자가 됐으며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 역시 천주교 신자가 됐다. 이제 10년도 훨씬 지난 일이라 요즘은 성당에서 결혼하는 방법이 조금은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당시엔 그랬다.

가수 겸 배우인 비가 지난 21일 경기도 남한산성순교성지 성당에서 연인 김태희와 가족,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 안타깝게도 비의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연인 김태희의 어머니가 세례식에 함께 했다. 성당에서 세례식은 매우 중요한 행사로 천주교 신자가 아닌 가족들도 미사에 참석해 세례 받는 이를 축하해준다.

세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는 바로 대부다. 대부를 부탁할 만큼 가깝게 지내는 천주교 신자가 주위에 없는 경우 성당에서 대부를 연계해 주기도 하는데 이왕이면 잘 아는 이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비는 영화계 대선배인 배우 안성기가 대부가 돼 줬다.

세례명이 사도 요한인 안성기는 대표적인 천주교 신자 연예인이다. 안성기는 비의 부탁을 받고 흔쾌히 대부가 돼 줬으며 비의 세례식에 참석해 천주교 신자가 된 비를 축하해줬다.

안성기는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맞아 홍보영상 ‘코이노니아’(Koinonia)의 기획과 섭외를 당당해 문화예술체육계 인사들 가운데 천주교 신자인 이들의 출연을 성사시켰다. 김태희 역시 동참했다. 만약 비가 조금만 빨리 세례를 받았다면 그 역시 당연히 ‘코이노니아’ 프로젝트에 동참했을 것이다.

비의 세례 소식을 접하며 기자는 자연스럽게 앞서 언급한 지인의 결혼식이 떠올랐다. 비와 김태희가 결혼하게 된다면 천주교식 결혼식인 성당에서의 혼인미사 방식을 따랐을 가능성이 크다. 김태희가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비가 천주교 신자가 돼 세례를 받아야만 했다. 그리고 비는 비로소 그 과정을 모두 끝마쳤다.

앞서 언급한 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결혼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었으며 힘겨웠던 코스가 바로 성당에서 세례를 받는 것이었다고 한다. 애초에는 성당에서 결혼하고 싶은 욕심에서 시작됐지만 세례를 받기 위한 과정을 거치며 종교적인 성찰이 깊어지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수 겸 연기자 비가 연인 김태희의 종교에 따라 천주교 세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의 결혼설이 제기됐다. ⓒ 쿠팡 가수 겸 연기자 비가 연인 김태희의 종교에 따라 천주교 세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의 결혼설이 제기됐다. ⓒ 쿠팡

이런 탓에 결혼임박설이 나돌았지만 비와 김태희 측은 모두 이를 부인했다. 우선 비가 성당에서 결혼하기 위해 세례를 받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인 김태희에 의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계기로 결정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종교적인 결심에 따른 세례임을 분명히 밝히고자 하는 뜻으로 보인다.

또한 결혼 임박설은 두 스타의 연예계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물론 결혼식이 임박해 있다면 이를 인정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아직 날짜를 정하는 등 구체적인 상황이 정해지면서 정말 결혼이 임박한 것이 아니라면 결혼 임박설은 부인하는 게 당연하다.

다만 이번 비의 세례로 인해 두 사람의 결혼설은 조금 더 현실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결혼이 임박한 것은 아닐 지라도 결혼을 생각하며 진지하게 교제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결혼하게 된다면 성당에서의 혼인 미사를 통해 결혼식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둘 다 천주교 신자인 만큼 자연스러운 결정이고, 별다른 장애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비의 세례식에 김태희의 모친이 참석한 것은 이제 김태희의 모친이 비에게도 가족이나 마찬가지로 중요한 사람이 됐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서로의 가족들에게도 중요한 존재가 될 만큼 두 사람의 사랑은 진지하다.

여기에 영화계 대선배 안성기까지 동참해서 이들의 열애를 응원해줬다. 이제 비와 김태희가 결별설이나 불화설 따위에는 흔들리지 않을 만큼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는 부분은 명확해진 것으로 보인다.

비와 김태희의 열애는 참 요란스럽게 공개됐다. 비가 연예사병으로 군복무를 하는 도중에 열애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보통은 애인이 구두를 거꾸로 신는다는 군 복무 도중에 비는 대한민국 최고 미인으로 불리는 유명 여자 연예인의 열애를 시작했다. 이런 탓에 비가 너무 잦은 외출과 외박, 휴가 등의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비의 군 전역이 임박한 시점에선 결별이 임박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아니 이미 열애설 공개 즈음 비를 비롯한 연예사병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서먹해졌다는 루머도 있었다. 워낙 톱스타인 두 사람의 열애인 만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기 마련이며 이를 둘러싼 헛된 루머도 당연하게 떠돌았다.

그렇지만 비가 군을 전역한 직후 비의 측근에게 문의한 결과 두 사람의 관계가 생각보다 진지하다는 얘길 건네 들었다. 비의 측근은 “결혼까지 생각할 만큼 진지하게 교제하고 있다”며 “비가 연인 김태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을 요즘 자주 받고 있다.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번 비의 천주교 세례는 물론 김태희와의 결혼이 임박했다는 증거는 아니다. 또한 비와 김태희 역시 결혼 임박설은 부인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또 진지한 지를 조금은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제 조금 더 진지한 사랑으로 종교적으로도 서로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게 된 이들이 앞으로도 좋은 사랑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최고의 인기 톱스타이기 이전에 한 명의 남자와 여자로서 부디 행복하길 빌어본다.

민교동 기자 (minkyod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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