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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기동민 공천 파동 수원정에도 강타?


입력 2014.07.21 11:21 수정 2014.07.21 11:35        수원 = 데일리안 조성완 기자/문대현 기자

<7.30 재보선 현장을 가다-수원 정>야권 지지층 흔들

"원래 야당 지지했지만 이건 아닌데" "3명 모두 외지인"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역 인근에서 7.30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젊은 유권자들이 수원 정에 출마한 후보들의 선거벽보를 바라보며 지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역 인근에서 7.30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젊은 유권자들이 수원 정에 출마한 후보들의 선거벽보를 바라보며 지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7.30재보궐선거를 열흘여 앞둔 18일 오후 경기 수원 정 지역에 출마한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가 유세지원을 나온 김무성 대표와 함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1동 황골주공2단지 알뜰시장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7.30재보궐선거를 열흘여 앞둔 18일 오후 경기 수원 정 지역에 출마한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가 유세지원을 나온 김무성 대표와 함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1동 황골주공2단지 알뜰시장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7.30재보궐선거를 열흘여 앞둔 18일 오후 경기 수원 정 지역에 출마한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유세지원을 나온 안철수 공동대표와 함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인근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7.30재보궐선거를 열흘여 앞둔 18일 오후 경기 수원 정 지역에 출마한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유세지원을 나온 안철수 공동대표와 함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인근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7.30재보궐선거를 열흘여 앞둔 18일 오전 경기 수원 정 지역에 출마한 천호선 정의당 후보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탄1동 현대힐스테이트 노인정에 방문해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7.30재보궐선거를 열흘여 앞둔 18일 오전 경기 수원 정 지역에 출마한 천호선 정의당 후보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탄1동 현대힐스테이트 노인정에 방문해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권은희와 동작을 공천 때문에 여기도 야당에 대한 분위기가 안 좋아지고 있어.”

경기도 수원시는 국회의원 지역구가 총 4개다. 그 중 3곳에서 7·30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특히 수원정(영통)은 유권자 평균 연령이 32.8세로 수원은 물론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통한다. 즉,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20~40대로 야권성향이 강한 곳이라는 분석이다.

김진표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내리 3선을 할 정도로 야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이건 아닌데...’라는 바람이 유권자들 사이에서 불기 시작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이번 재보선 공천을 두고 불거진 잡음이 수원정까지 흘러들어온 것이다. 특히 광주 광산을에서 시작된 ‘권은희 전략공천 논란’은 소리·소문 없이 어느새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뒤흔들고 있었다.

“난 김진표를 지지했다. 하지만 권은희를 보면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수원정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임태희 새누리당,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김식 통합진보당, 천호선 정의당, 정진우 노동당 후보 등 총 5명이다. 이 중 임-박 후보가 양강을 형성한 가운데 천 후보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원정은 삼성전자에 근무하면서 고소득을 올리는 젊은층이 많고, 새정치연합의 조직이 튼튼해 박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도 김 전 의원이 58.28%를 기록하며 남경필 경기도지사(41.71%)보다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지난 8일 동작을 공천을 둘러싸고 벌어진 ‘20년 지기’ 기동민-허동준의 몸싸움과 바로 다음날 이뤄진 권은희 후보의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을 바라보면서 새정치연합에 등을 돌린 유권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실제 권 후보의 전략공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임 후보에게 뒤지거나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지난 12~13일 영통구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에서 임 후보는 33.7%를 기록, 박 후보(21.5%)를 12.2%p 앞섰다. ‘경인일보’가 케이엠조사연구소(주)에 의뢰해 12~14일 같은 지역 성인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에서는 박 후보가 30.9%로 임 후보(30.4%)를 0.5%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비교 대상이 될 수는 없지만 지방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득표율에서 앞섰던 점을 고려하면 한달 남짓한 사이에 표심이 상당히 돌아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영통동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이민영 씨(60)는 18일 ‘데일리안’과 만나 “여기는 야당이 강한 지역이고, 나도 야당을 지지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공천 때문에 새누리당이 이길 것”이라며 “권은희와 동작 때문에 야당에 대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사람들이) 모이면 다들 그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분식집 사장 김모 씨(61)도 “권은희와 동작을은 여기에서도 이야기가 되고 있다”며 “완전 자기들끼리 이전투구하는거잖아. 많이 영향을 받을 거야”라고 지역의 분위기를 전했다.

영통역 옆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는 심모 씨(21)는 “선거를 하는 것은 알겠는데 딱히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권은희 때문에 (새정치연합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영통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송영민 씨(25)도 “나는 안철수 대표를 지지한다. 최근에는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응원을 하면서도 “그래도 이번 권은희 공천은 별로”라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정치인들은 영통을 홍어x으로 생각하는가 봐. 내리꽂으면 다 되는 줄 아는가봐”

이와 함께 지역 유권자들은 대체로 선거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3파전을 벌이는 임태희-박광온-천호선 후보가 모두 지역에 아무런 연고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진 후보라는 점에 대해 지역민심은 냉랭하게 반응했다.

영통구에 거주하면서 운수업에 종사하는 우장선 씨(50대 후반)는 “임태희도 그렇고 박광온도 그렇고 다들 여기에 무슨 연고가 있는가”라며 “영통을 무슨 홍어x으로 보는가. 여기는 수원지역에서도 소득수준이 가장 높고, 젊은 사람도 많은 곳이라서 우습게 볼 곳이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인테리어 매장을 운영하는 30대의 한 남성은 “후보들 모두 이쪽 사람도 아니고 해서 이번 선거는 관심이 없다”면서 “다들 의석확보를 위해 전략공천을 하는 게 티가 난다. 이곳을 이용해먹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 같은 분위기는 각 후보들의 유세현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임 후보는 이날 영통구 영통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내의 알뜰시장을 찾아 표심을 공략했다. 주민들은 대체로 신기하다는 듯 주위를 둘러싸고 저마다 담소를 나누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정치인의 등장을 썩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박 후보도 김 전 의원과 함께 한 할인매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데면데면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유권자들이 간혹 김 전 의원을 보고 “고생이 많으세요”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을 뿐, 그 이상의 반응은 없었다.

천 후보는 이날 오전 지역에 위치한 한 노인정을 방문했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천 후보의 등장을 얼떨떨해하며 멀뚱히 쳐다만 볼 뿐이었다. 또 다른 노인정에서도 비슷했다. 어르신들은 천 후보가 인사를 건네도 대충 답을 하며 점심식사에만 열중했다.

아주대학교 정문 앞 커피매장에서 근무하는 한 20대 여성은 “선거 분위기도 아직 조성이 안 된 것 같고, 실제 후보가 누군지도 잘 모른다”며 “안철수 대표는 그냥 티비에서 보던 사람이 여기 왔다니까 신기할 뿐”이라고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전업주부인 장지숙 씨(45)는 “사람들이 모여도 정치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누군지도 모른다”면서 “지금은 아이들 방학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내야할까라는 이야기만 한다. 정치에 관심 없다”고 말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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