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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재산 은폐 의혹 제기, 하필이면 뉴스타파가?


입력 2014.07.19 18:26 수정 2014.07.20 00:12        조소영 기자

친야권성향 뉴스타파 '아군을 공격한다?'

변희재 대표 "안철수-김한길 토사구팽 전략"

뉴스타파 측 "변희재 말은 덜떨어진 음모론"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7.30 재보궐선거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는 권은희 후보에게 공천장과 운동화를 전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7.30 재보궐선거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는 권은희 후보에게 공천장과 운동화를 전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7.30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배우자 남모 씨의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논란이 벌어진 이유는 간단하다. 뉴스타파가 '아군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본래 언론이란 어떤 사안이든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바라봐야하지만 매체마다 특정한 정치색을 띠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뉴스타파는 현 여야를 기준으로 한 이분법적 시각으로 바라봤을 때 야(野)에 가깝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때문에 현 정부의 정통성을 의심하게 하는 문제로까지 번졌던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을 폭로하며 일약 '야권의 스타'로 발돋움한 권 후보에 대해 뉴스타파가 그에게 치명타를 입힐 '재산 축소 신고'라는 대형 보도를 한 것은 정치적 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변희재 "안철수-김한길 토사구팽하려고..."

이 같은 논리에 따라 뉴스타파의 보도에 대해 가장 강하게 의구심을 제기한 이는 보수성향의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다. 변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친야권성향의 뉴스타파가 권 후보를 공격한 것은 특정한 의도가 있으며 이는 새정치연합 내 친노(친노무현)와 비노 간 '당권잡기 다툼'으로 귀결된다고 정리했다.

그는 뉴스타파를 '친노종북세력'으로 규정하면서 "권은희를 내버리며 재보선 이후 안철수와 김한길까지 토사구팽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바 친노세력들은 권은희를 공천한 안철수에게 책임을 다 덮어씌우려는 것 같은데 애초에 권은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자들은 문재인 세력"이라며 "7.30 참패 이후 권은희 책임론으로 안철수와 문재인의 추잡한 투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친노와 비노 간 부침이 존재한다. 이른바 친노 지도부는 2012년 4.11총선과 대선 등에 연이어 패배하면서 비노의 수장인 김한길 의원에게 당 지휘봉을 넘겼다. 그러나 당내 세력이 약했던 '김한길 지도부'는 한동안 친노의 기세에 밀려 위기를 겪었다.

그러던 중 '김한길 지도부'는 안철수 의원 측과 세력을 규합하면서 덩치를 키웠고 친노는 관망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당내에서 '김한길-안철수 지도부'가 대세가 된 것이다.

그러나 여권에 치명타를 입힌 세월호 사건이 터졌음에도 6월 지방선거 결과가 그다지 좋지 못했고 7.30재보궐선거 또한 공천 문제로 얼룩지면서 '김한길-안철수 지도부'는 위기를 겪고 있는 상태다.

뉴스타파의 권 후보에 대한 보도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은 현재 인터넷상에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네티즌 'hsjs****'은 "국민들은 뉴스타파라면 친노언론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곳에서 권 후보에 대한 기사를 낸 것을 보고 의아한 건 사실"이라며 "김한길-안철수 대표를 아웃시키고 문재인을 부각시키려고 한다는 말이 진짜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toxi****' 또한 "친노들이 대선 후 잠시 뒤로 물러났지만 이번 건으로 '문재인 대표론'을 들고 나올 듯하다"고 힘을 실었다.

뉴스타파 "어떤 정치세력으로부터도 자유로워"

반면 뉴스타파의 진정성을 인정해줘야한다는 말도 나왔다. 네티즌 '000o****'은 "뉴스타파는 이번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여야, 우파와 좌파를 가리지 않고 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며 "권 후보에 대한 보도로 뉴스타파를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19일 뉴스타파도 권 후보에 대한 보도와 관련,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시각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타파가 권 후보의 재산 등록 문제에 대해 보도한 뒤 억측들이 난무한다"며 "뉴스타파가 '친노종북'이라서 안철수, 김한길 대표를 몰아내려고 그런다는 덜떨어진 음모론이 있는데 야권 지지자들 중에서도 그 말에 솔깃한 분들이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뉴스타파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오거돈 후보의 부동산 문제, 김진표 후보의 기름값 문제 등을 보도한 바 있다"며 "뉴스타파는 권력과 자본, 그 어떤 정치세력으로부터 자유롭게 99% 시민들을 위한 탐사보도를 하기 위해 태어났고 이번 권 후보 관련 보도도 그 원칙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은 뉴스타파의 보도에 대해 권 후보와 새정치연합을 향해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야권은 선거 때마다 여권에 대응하기 위해 손을 잡는 것이 관례처럼 돼 있었지만 잇따른 연대 실패와 통진당의 종북(從北) 논란 등으로 각자도생하고 있다.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권 후보를 출마 당시부터 악의적으로 비방해온 새누리당의 흠집내기야 일고의 가치도 없다손 치더라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권 후보의 납득할만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이번 사태의 본질적인 책임은 새정치연합 지도부에 있음을 분명히 일러둔다"고 쏘아붙였다.

박원석 정의당 대변인 또한 같은 날 논평에서 "뉴스타파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새정치연합과 권 후보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모든 것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권 후보에 대한 의혹은 청문회 때마다 숱하게 목격하고 지탄했던 공직후보자들의 도덕성 문제와 전혀 다르지 않다"며 "알량한 법형식 논리를 내세워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의 태도로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점을 새정치연합은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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