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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거탑', '농드'의 유쾌한 반란


입력 2014.07.23 09:17 수정 2014.07.23 09:23        부수정 기자

'푸른거탑' 사단 뭉친 국내 최초 '농디컬드라마'

외국인 연예인 등장…캐릭터 다양성 '극대화'

국내 최초 농디컬드라마 tvN '황금거탑'이 23일 안방극장을 찾는다. ⓒ tvN 국내 최초 농디컬드라마 tvN '황금거탑'이 23일 안방극장을 찾는다. ⓒ tvN

이번에는 농촌이다. tvN '거탑' 시리즈가 '황금거탑'으로 돌아왔다.

'황금거탑'은 '푸른거탑'을 잇는 새로운 거탑 시리즈로, 농촌 거탑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12년 3월 tvN '롤러코스터' 코너로 첫 선을 보인 '푸른거탑'은 드라마 '하얀거탑'을 군대 이야기로 패러디해 인기를 끌었다.

이듬해 1월 '푸른거탑 제로, 리턴즈' 등 시즌제로 독립 편성돼 '군디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황금거탑'은 배경을 군대에서 농촌으로 옮겨 농촌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에 주목한다.

'푸른거탑'의 민준기 PD가 연출하고 '일밤'의 정인환 작가와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플란더스의 개' 등 봉준호 사단의 조감독을 맡았던 조승희 작가가 극본을 쓴다.

기존 '푸른거탑' 멤버 7명(최종훈 이용주 김호창 송재우 정지욱 황제성 백봉기)이 출연해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배슬기 송은서 이수정 샘 오취리 구잘 투르수노바 등도 새롭게 합류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드라마는 제대 후 서울에서 회사에 다니던 용주(이용주)가 영농대출을 받기 위해 위장 귀농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황금 들판이 넘실대는 시골 마을을 기대하며 거탑마을로 내려간 용주는 군 생활보다 더 '빡센' 사람들과 사건·사고를 경험한다. 사사건건 마을 사람들과 부딪치는 과정에서 끈끈한 정이 샘솟고, 용주는 결국 진정한 영농인으로 거듭난다.

무엇보다 농촌을 배경으로 한 점이 신선하다. 지난 2002년 '전원일기'가 종영된 이후 안방극장에서는 이렇다 할 농촌 드라마를 접하기 힘들었다. 연출은 맡은 민 PD는 "'푸른거탑'이 추억의 군 에피소드로 공감을 샀다면, '황금거탑'은 농촌의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모습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민 PD는 특히 사회적 트렌드가 된 귀농·귀촌 열풍을 색다른 시선에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귀농 가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농촌에 대한 막연한 환상으로 실패를 경험하는 사람이 많아요. '황금거탑'은 많은 사람이 가진 농촌에 대한 아날로그적 환상을 비틀면서, 그 속에 흐르는 끈끈한 사람의 정을 특유의 비장미로 유쾌하게 그릴 것입니다. 배추 파동, 이장 선거, 폐교 위기 등 농촌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도 전하고요."

국내 최초 농디컬드라마 tvN '황금거탑'이 23일 안방극장을 찾는다. ⓒ tvN 국내 최초 농디컬드라마 tvN '황금거탑'이 23일 안방극장을 찾는다. ⓒ tvN

제작진은 헬리캠, 와이어 캠 등 특수장비를 이용해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는 데 주력했다. 또한 세트 촬영 없이 강원도 평창 올로케이션으로 진행해 날 것 그대로의 농촌을 보여줄 계획이다.

드라마에는 외국인 연예인 두 명이 등장한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입담을 뽐낸 샘 오취리와 구잘 투르수노바가 그 주인공이다.

실제 가나 출신의 샘 오취리는 극 중 아프리카 가나 공화국 재무부 장관의 외동아들로 분해 한국의 선진 농업 기술을 배워오라는 아버지의 특명을 받아 거탑 마을에 온다. 한국어에 능통한 성실한 유학생이다.

"평소 쓰는 한국어와 드라마 한국어 대사가 달라서 어려웠다"는 샘 오취리는 "모르는 단어는 지인들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배우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민 PD는 "기존에 선보인 농촌 드라마에서 벗어나는 게 기획 의도인데 샘 오취리가 그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며 "신인이라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웃음 하나만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구잘 투르수노바는 농촌 총각 백봉기에게 시집온 다문화 며느리를 연기한다. 극 중 촌철살인의 사자성어를 구사하는 역할이다.

구잘 투르수노바는 "사자성어가 너무 어려웠다"며 "발음도 안 될 뿐만 아니라 뜻도 이해하기 힘들어서 친구들한테 많이 물어봤다"고 전했다.

농촌 거탑마을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농촌 노총각을 비롯해 위장 귀농인, 부유한 만석꾼, 소작농, 깐깐한 농촌 지도원 등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이 나와 공감대를 형성한다. 분교 교사, 이장 막내딸, 읍내 다방 종업원 등은 농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출연진과 제작진은 '황금거탑'이 농풍을 일으켜 농민들에게 힘이 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농촌과 농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진정성 있게 연기하겠습니다."(최종훈) "우리네 부모님,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안고 있는 고민을 그릴 겁니다. 농촌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민 PD)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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