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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국조 "국정원, YTN 자막 보고 사고 최초 인지"


입력 2014.07.10 16:33 수정 2014.07.10 16:38        이슬기 기자

김현미 "대한민국 모든 정보는 YTN으로부터 시작된다니..."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이헌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한기범 제1차장, 김수민 제2차장이 출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실시되는 기관보고를 앞두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이헌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한기범 제1차장, 김수민 제2차장이 출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실시되는 기관보고를 앞두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가정보원이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9시19분 YTN 속보를 통해 세월호 침몰 사실을 최초로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는 10일 국가정보원을 대상으로 참사 당일 국정원의 사고 인지시점과 경로 등에 대해 비공개 기관보고를 진행했다.

세월호 국정특위 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이날 기관보고 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이 일관되게 사고 당일 9시19분 YTN 속보를 보기 전에는 세월호 사건을 보고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면서 “게다가 국정원장은 9시30분이 되어서야 상황실장에 대면 보고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도 정론관을 찾아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한 후 “국가정보원이 YTN을 보고서야 상황을 인지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의원들이 질책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브리핑에서 “오늘 기관보고를 통해 결국 대한민국의 모든 정보는 YTN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 대한민국의 컨트롤타워는 YTN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면서 “너무나 안타깝다. 국정원은 끊임없이 YTN 외에는 (인지 경로가)없었다고 말했고, 방송보도 내용 정도를 전파했다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에 따르면, 세월호가 침몰하던 오전 8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청와대에서 열린 NSC 실무조정회의에 참석 중이던 국정원 1차장은 해당 문자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했다.

당시 회의석에는 NSC 사무처장을 비롯해 외교·국방·통일 등 관계부처 장관 등 국가 주요 인사들이 모여 있었지만, 해당 문자메시지가 확인되지 않은 탓에 세월호 참사 문제는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

즉,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에 국가 최고 안전보장회의가 열리고 있었지만, 정작 세월호와 관련한 어떠한 대책도 논의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편 야당 소속 국조특위 위원들은 청해진해운 측이 국정원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근거로 양 측이 일상적으로 사고 파악과 보고를 하는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국정원에 사고 당일 △오전 9시33분 ‘세월호 남해안 진도부근에서 선체가 심히 기울어 운항을 못하고 있다. 내용 파악 중이다’라는 내용을, △오전 9시38분에 ‘세월호 부근 해경 경비정과 헬기 도착’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아울러 이를 수신한 국정원 인천지부가 오전 10시20분 국정원 본부에 해당 사항을 보고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국정원은 문자를 받은 이후 거의 50분 가까이 지나서야 국정원 본부에 상황을 보고해 늑장대응을 한 것”이라며 “특히 이 문자 내용을 보면, 다짜고짜 ‘세월호’라는 말로 시작한다. 따라서 양자 사이에 '세월호'가 뭔지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게 증명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자 메시지 중 ‘내용 파악 중’이라는 대목을 보면, 한 쪽이 내용을 파악해 보고하는 관계임이 드러난다”라며 “실제로 5분 후 내용을 추가해 다시 보고한 사실도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청해진해운이 특정 사건이 발생할 경우, 일상적으로 국정원에 보고를 해왔던 관계가 드러난 것”이라며 “그런데도 국정원은 이런 관계를 시종일관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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