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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검게 썩은 뻘로 덮여 "생명을 잃은 물"


입력 2014.07.08 16:41 수정 2014.07.08 16:44        스팟뉴스팀

광주환경운동연합, 승촌보 인근 수질 조사

영산강 바닥에서 검게 썩은 뻘이 채취돼 수질오염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영산강 바닥에서 검게 썩은 뻘이 채취돼 수질오염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영산강 바닥이 검게 썩은 뻘로 덮인 것으로 보여 수질오염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과 박창근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등 10여 명은 8일 오전 광주광역시 남구에 있는 승촌보 인근의 영산강 수질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승촌보에서 상류 방향으로 약 500m 떨어진 지점에서 강바닥 흙을 채취했다. 채취된 것은 흙이 아닌 시궁창 냄새가 나는 검게 썩은 뻘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흙이 검게 변했다는 것은 강바닥 속 생물이 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모래와 자갈로 구성되어 있던 영산강 바닥이 승촌보 건설 이후 물길이 막히면서 자체 정화기능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유속도 승촌보가 건설되기 전에는 초속 50cm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초속 5~10cm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며 "유속이 느려지면서 녹조 등의 미생물이 죽은 사체가 떠내려가지 못하고 쌓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측은 "물을 막지 말고 흐르게 해 강의 자연성과 원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산강은 3년 연속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최근 큰빗이끼벌레가 대량번식하는 등의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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