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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이] 해피아 관피아는 있고 문피아는 없나?


입력 2014.06.21 11:16 수정 2014.06.21 11:18        장두이 기획위원/예술인

<장두이의 아름다운 문화세상 227>문화예술계 병페도 적잖아

세월호 사건이 우리에게 던져준 용어 가운데 회자되는 것이 마피아를 빗댄 ‘해피아’, ‘관피아’란 말이다. 물론 전에부터 있어 온 나쁜 악습의 관행이지만 최근 이런 용어에 힘입어 그나마 우리 주변에 자행되어 온 권력의 연결고리가 수면 위에 떠오른 것인데 그나마 시작이지만 다행이다. 문제는 단지 수면 위에 떠오른 것일 뿐 척결(?)까지 가기엔 어쩌면 장구한 세월의 세월이 지나야 할지 모른다.(하기야 차이는 있지만 모든 나라가 다 이런 병폐는 있는 법이지만.....)

그런데 우리 문화예술계는 다를까?

답은 역시 전혀 아니다. 문화예술계 역시 권력비리 형과 자본주의 경제의 한 현상처럼 빈익빈 부익부가 권력에 의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인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우리나라의 문화예술계는 더욱 문피아(?)에 의한 인맥피아(?)가 대부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의 예로 각 분야에 주어지는 시상의 대부분이 나눠 먹기 식의 문피아와 인맥피아에 의해 선정된다는 것이다. 또한 국책에 의해 결정되는 문화예술 지원정책도 많은 부분 형평성이나 공평성이 결여되어 진실로 우수한 예술가에겐 기회 조차 가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 밝혀지겠지만, 별로 탁월하지도 않은 사람이 수상을 하거나 심지어 문화 훈장까지 받는 걸 보면 도대체 우리 문화예술의 척도가 어딘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마 전 타계한 미대를 나오지 않고 그림을 한다고 해서 미술계에서 무시당해 왔다는 한 스님 화가가 필자에게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 거짓으로 사람들에게 미대를 나왔고 스님이 아니라고 하면서 얼굴 없는(?) 화가로 활동했다면 아마 그의 그림의 가치는 확연히 달랐을 것이다. 이러한 환경속에서도 우리 주변엔 지금도 꿋꿋이 자신의 예술 세계를 갈고 닦으며 매진하는 분들이 있다. 보물 같은 우리의 전통 문화예술계에도 인맥도 학벌도 약해 정당한 평가조차 받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어린 청소년들의 문화활동에도 이 같은 잣대로 그들의 꿈을 짓밟고 있다면 이는 매우 잘못된 관행이고 더러운 비즈니스다. 결국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바꿀 수 있는 힘은 역시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정당하고 공평한 판단에 의한 가치관의 정립에 우선한다고 생각한다.

문화는 곧 민초들의 향유에 그 존재가치가 있다. 마치 세월호의 참상과 비리도 세월이 명증하게 증명하게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장두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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