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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돌' 맞은 셀프계산대, 확장 가능성은?


입력 2014.05.21 15:31 수정 2014.05.21 15:56        조소영 기자

홈플러스 '확장'…이마트·홈플러스 '보류'

'RFID칩' 주목되지만 비용에서 부담

고객들이 홈플러스 셀프계산대에서 직접 계산을 하고 있다. ⓒ홈플러스 고객들이 홈플러스 셀프계산대에서 직접 계산을 하고 있다. ⓒ홈플러스

2005년 홈플러스가 업계 최초로 고객 혼자서도 결제 가능한 ‘셀프계산대’를 도입한지 올해로 10돌을 맞았다. 셀프계산대의 등장은 2000년대 들어 ‘1인 가구’가 급증하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퍼지면서 유통업계 또한 트렌드에 맞는 고객 편의시설을 고심한 결과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향후에도 셀프계산대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프계산대를 최초로 도입한 홈플러스 외에 당시 함께 도입을 검토했던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득(得)보다는 실(失)이 많다는 판단 아래 이에 대한 투자를 접었다.

셀프계산대 이점? 고객 '신속결제' 돕고 업계 '인건비 절약' 가능

셀프계산대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고객 입장에서는 계산대의 긴 줄을 기다릴 필요 없이 신속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셀프계산대 이용 고객은 바코드 인식기로 상품 가격을 스캔하는 것에서부터 금액을 지불하기까지 결제의 전 과정을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 업계 입장에서는 이로 인해 계산원에 대한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업계에서 셀프계산대 설치를 선도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이외에도 △포인트 적립·현금영수증 등의 발급 시 고객이 직접 개인정보를 입력함에 따라 사생활 보호 △상품 결제 시 총 결제금액을 고려해 불필요한 상품을 빼도록 해 고객의 알뜰 소비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홈플러스는 셀프계산대의 잠재가능성을 높게 보고 2005년 9월 영등포점에 이를 첫 도입한 후 2007년 9월 잠실점, 12월 부천상동점에 셀프계산대를 시범설치한 뒤 이용고객이 점차 증가하자 2010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설치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현재 홈플러스는 안산점, 센텀시티점, 킨텍스점 등 전국 83개 대형마트 점포와 광화문점, 주안점, 반포2점, 신길3점 등 4개 익스프레스 점포까지 총 376대의 셀프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5월 현재 셀프계산대 이용고객은 일평균 7만2000명 수준으로 전체 고객수의 27.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따로 도움 줄 사람 필요…'인건비 더 들어'

반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셀프계산대에 대해 회의적이다.

두 업체에 따르면 셀프계산대의 이점은 이미 퇴색된 상태다. 직접 계산하기를 귀찮아하는 고객들이 대다수인데다 일부 셀프계산대에 ‘도전’하는 고객의 경우, 해당 기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마트 차원에서 따로 도움을 줄 사람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또한 셀프계산대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직원호출버튼’을 마련해놨다.

당초 서울 월계점을 시작으로 여의도점, 수서점 등 3개 점포에서 셀프계산대를 시범운영했던 이마트는 이 같은 이유로 2007년 이후 추가 설치를 멈추고 현재 여의도점에서만 셀프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 측은 “포스(POS)단말기는 각 점포 차원에서 운영 여부를 판단하는데 자체 판단 결과 효율이 나지 않는다고 봐 셀프계산대 운영을 하고 있지 않다”며 “여의도점은 셀프계산대에 익숙한 젊은층이 다수 분포하다보니 효율이 있다고 판단해 운영 중인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마트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 측은 “셀프계산대이지만 옆에 사람이 지키고 서있어야 하는데다 고객들도 물건 바구니만 올리면 끝나는 일에서 일일이 물건 바코드를 스캔해야 하는 일로 변경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일반포스 설치보다 설치비용도 많이 드는 등 아직까지는 셀프계산대를 확장 도입하기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RFID(전자태그)칩’을 주목하고 있다. RFID칩에는 제조사, 유효기간, 생산일자, 유통과정 등의 기록이 가능하며 쇼핑 카트나 물품에 이 칩을 부착했을 시 고객의 행동경로도 파악할 수 있다. 다만 RFID칩 하나당 가격이 약 50원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쉽사리 RFID칩 도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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