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5억 들여서 직원들 '외국 전철 탑승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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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메트로, 5억 들여서 직원들 '외국 전철 탑승체험'"
    바른사회 "역세권 시찰 등으로 사실상 관광일정 더 많아 혈세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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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4-05-16 17:28
    김소정 기자(bright@dailian.co.kr)
    ▲ 최근 지하철 추돌사고로 많은 부상자를 낸 서울메트로가 지난해 말 해외연수 명분으로 5억여원의 혈세를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자료사진)ⓒ연합뉴스

    최근 지하철 추돌사고로 많은 부상자를 낸 서울메트로가 지난해 말 해외연수 명분으로 5억여원의 혈세를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이하 바른사회)는 16일 “서울메트로 직원 200여명이 지난해 말 한달 사이에 미국, 영국 등 해외연수를 다녀오면서 총 5억1500만원을 지출했지만 연수 일정을 보면 기껏 전철 탑승체험에 역세권 시찰 등으로 사실상 관광 일정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바른사회가 서울메트로로부터 요청해 받은 자료에서 서울메트로 직원들은 지난해 10월 말~11월 말 한달 사이에 모두 15차례로 나눠 직원 211명이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상가포르, 홍콩 등을 다녀오면서 총 5억1500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서울메트로 노사 단체협약서 제122조(해외선진 지하철 배낭여행)에 ‘해외선진 지하철의 운영 및 견문을 위한 해외연수는 연 200명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명시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메트로 자료에는 해외기획연수 목적을 ‘선진지하철, 글로벌 기업, 공공기관 등 벤치마킹 그리고 해외지하철 운영 현황, 관제센터, 안전관리, 고객관리, 신사업, 노사관계 등의 비교 연구’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연수 일정을 보면 ‘지하철 역사 방문’, ‘탑승체험’이 전부이고, ‘역세권 시찰’이라는 이름의 관광 일정이 더 많았다.

    가령 지난해 10월28일~11월1일 4박5일 일정의 두바이 연수의 경우 도착 첫날 ‘두바이 지하철공사’와 ‘두바이 도시기반시설’ 시찰로 단순 현장 방문으로 끝이 났다. 이후 둘째날부터 돌아올 때까지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삼성물산 두바이 사무소’, ‘쥬메이라 팜아일랜드’ ‘사막 사파리’ ‘두바이 월드’ ‘두바이 박물관’ 관람으로 일정이 채워져 있다.

    지난해 11월11~18일 7박8일 일정의 영국 연수는 ‘런던 지하철공사 방문’과 ‘런던-파리 유로스타 탑승체험’ ‘파리교통공사 방문’ 외 ‘대영박물관’, ‘트라팔가 광장’, ‘빅벤’, ‘타워브릿지’, ‘국회의사당’, ‘옥스퍼드 스트리트’, ‘샹젤리제 거리’,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노트르담 사원’, ‘몽마르트 언덕’, ‘사크레쾨르 사원’ 관람으로 끝이 났다.

    바른사회 측은 “서울메트로는 현재 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며, 최근 5년동안 자본잠식이 진행돼 현재 자본잠식율이 60.6%에 이른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900억원에 달하고 부채 규모도 계속 늘어나 3조3300억원인 상황에서 임직원의 성과급은 매년 수백억씩 지급돼왔다”면서 “작년 서울메트로가 하루 이자만 1억7000만원씩을 물고 있는 상황인데도 관광비로 돈을 낭비하는 방만 경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사회 측은 “2주 전 발생한 서울메트로 지하철 전동차 추돌사고는 비정상적으로 대처한 종합관제실의 운영·관리 부주의가 낳은 전형적인 인재였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며 “서울메트로 직원들의 ‘안전’을 테마로 한 해외연수가 사실은 ‘관광’으로만 채워지고 있는 문제가 이번 같은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불러온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 측에서는 이에 대해 지난 2006년 만들어진 노사 단체협약서에 따라 직원들의 해외연수가 연 200명씩 전액 회사 지원으로 보장됐지만 그동안 경제위기 등의 이유로 이행이 되지 않다가 작년 말에 처음 대대적으로 진행한 해외연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노사 단체협약이 나오기 전 개인별로 해외연수를 계획해서 일부 비용만 회사로부터 지원받아 진행을 해보니 외유성 지적이 많았다”며 “2006년 단체협약에 따라 전액 회사 지원으로 연간 200명씩 해외연수를 보내기로 결정했지만 그동안 못하다가 작년에 처음 시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아무리 연수 일정이지만 해외에 나가서 기관만 다닐 수는 없다. 해외를 둘러보는 것 자체가 교육이 된다. 대개 공무원이나 기업의 해외연수도 그 지역의 유명 관광지는 다 둘러보는 식이지 않나”면서 “서울지하철 추돌사고가 있었던 만큼 올해 해외연수는 취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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