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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들 “전쟁 나면 도망” 국가관이 심각하다


입력 2014.05.15 14:59 수정 2014.05.15 15:45        스팟뉴스팀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논쟁 중…세월호 영향 큰듯

서울대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 전시 참전 여부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상당수의 서울대생이 전쟁이 발발하면 도망가겠다는 의사를 밝혀 국가에 대한 불신이 심각함을 드러냈다. ⓒ데일리안 서울대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 전시 참전 여부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상당수의 서울대생이 전쟁이 발발하면 도망가겠다는 의사를 밝혀 국가에 대한 불신이 심각함을 드러냈다. ⓒ데일리안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미숙으로 불신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서울대생들 국가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한 예비역(군대를 다녀온 대학생) 서울대생이 “전쟁 나면 도망가겠다”, “국가는 비상시에 우릴 버린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프리미엄 조선닷컴에 따르면 이 서울대생은 “전쟁 나면 예비군들 어떻게 하실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스누라이프에 올렸다. 그리고는 자신이 던진 질문에 “세월호 사건을 보고 예비군 안 가고 도망가기로 마음먹었다”며 “예비군 몇 천명 죽고 그냥 허무하게 전쟁 끝날 것 같다”고 스스로 답해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불신이 애국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문제는 이 글에 학생들의 폭발적인 반응. 글이 올린간 지 하루 만에 5000명 가까이 읽었다. 또 댓글에는 “국가는 비상시에 여러분을 버린다. 여러분도 국가를 버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다른 댓글에서는 “전시 소집에는 절대 응하지 말자. 우리 모두 약속하자”는 선동성 발언도 나왔다. 이런 학생들의 분위기는 향후 우리나라 지도층을 형성할 인재들의 국가관이 심각한 상태까지 도달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반응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올리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한 학생은 “내가 속한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참전하는 것은 시민의 의무”라며 “남들은 어떤 행동을 하든 나는 나 자신과 미래의 자식들에게 떳떳하기 위해 참전하겠다”며 국가에 대한 공동체의식을 강조했다.

또 다른 학생은 “지금까지 (서울대생으로서) 혜택은 다 누렸으면서 그럴 때는 빠지겠다니, 윗대가리들 욕할 자격 없다”며 처음 글을 올린 학생의 책임의식 부재를 비난했다. 아울러 한 서울대생은 전쟁 나면 도망가겠다는 학생들에게 “너희가 제2의 세월호 선장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서울대 커뮤니티에서 불거진 논쟁에 대해 서울대의 한 교수는 “장차 사회 지도층이 될 가능성이 높은 서울대생들이 공동체에 대한 의무를 가볍게 생각하는 모습은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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