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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돌' 종영, 뻔한 스토리 속 배우들 재발견


입력 2014.04.25 10:09 수정 2014.04.25 10:10        부수정 기자

쟁쟁한 경쟁작 속 의외의 나름 호평과 선전

주상욱·이민정 등 로맨틱 코미디 연기 빛나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가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 MBC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가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 MBC

전 남편을 유혹하겠다는 '앙큼한 여자'의 계획은 결국 성공했다.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가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24일 방송된 '앙큼한 돌싱녀'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이혼부부 차정우(주상욱)와 나애라(이민정)가 재결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D&T 소프트 벤처스에서 쫓겨난 정우는 자신의 힘으로 새로운 회사를 차렸다. 애라는 힘들어하는 정우를 곁에서 지켜봐주며 그를 지지했다. 정우의 회사는 D&T 소프트 벤처와 협약을 맺었고 정우는 화려한 CEO로 복귀했다.

이후 정우는 애라에게 "나랑 또 결혼해달라"며 프러포즈를 했고 애라는 "두 번째 결혼도 당신과 하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 곁을 떠나지 않겠다"며 웃으며 화답했다. 국여진(김규리)과 국승현(서강준) 등 주변 인물들도 그간의 갈등을 풀고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지난 2월 27일 첫 방송된 '앙큼한 돌싱녀'는 로맨틱 코미디물을 표방하며 출발했다. 전작 '메디컬 탑팀'이 초라한 성적으로 퇴장한 데다가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가 인기를 끌고 있었기 때문에 '앙큼한 돌싱녀'에 대한 기대치는 낮았다.

하지만 '별에서 온 그대'가 종영한 뒤 수목극 판도 변화가 일어나면서 9~10%의 고정 시청률을 유지했다. 특히 100억 대작인 KBS2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과 SBS '쓰리데이즈' 사이에서 선전하며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성공 요인으로는 두 주연배우인 주상욱과 이민정의 호연이 꼽힌다. SBS '자이언트', MBC '신들의 만찬', KBS2 '굿닥터' 등에서 진지하고 무거운 역할을 해온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실장님 전문배우'라는 이미지를 탈피했다. 지난 2월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주상욱은 "이번에도 멋진 슈트를 입은 실장님이지만 2% 부족한 재미있는 역할"이라며 "'쟤 또 사장님이야?"라는 소리는 듣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가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_방송 캡처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가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_방송 캡처

주상욱의 자신감은 연기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여지껏 보여주지 않았던 '찌질한 사장님'의 캐릭터를 코믹하게 그려내며 '앙큼한 로코남'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8월 배우 이병헌과 결혼한 이민정은 복귀작을 통해 '로코퀸'을 부활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민정은 SBS '그대 웃어요',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 '내 연애의 모든 것'등 다수의 '로코퀸'의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특유의 발랄함에 억척스러운 이혼녀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녹였다는 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결혼 후 첫 복귀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향후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은 주상욱과 이민정이 티격태격하며 '밀고 당기기'를 하는 남녀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했다고 평했다. 특히 SBS '아내의 유혹'을 비롯해 영화 '신세계', 이병헌의 휴대폰 CF을 패러디한 장면에서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됐다.

신인 서강준의 발견도 빼놓을 수 없다. MBC 베스트극장 '하늘재 살인사건'에서 문소리와 파격 로맨스를 펼쳐 화제를 모았던 그는 '앙큼한 돌싱녀'에서 마성의 연하남으로 등극했다.

뻔한 내용, 상투적인 전개 등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 드라마는 '돌싱녀', '이혼'이라는 소재를 통해 드라마가 지닌 메시지를 전달했다.

"돌싱녀는 우리 사회에서 한번 실패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요. 인생이든 사업이든 결혼이든 한 번쯤 실패했더라도 마음과 정성이 있으면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그리고 싶어요. 더불어 결혼이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합니다."(고동선 PD)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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