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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추모 동영상>4월 16일 그날 이후...


입력 2014.04.24 23:46 수정 2014.04.25 13:19        데스크 (desk@dailian.co.kr)




2014년 4월 16일
그날 이후



우리는 너희들의 손을 놓을 수 없다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간다
너희들이 진도 앞바다
이름도 무서운 맹골수도
차가운 바닷속에
배와 함께 가라앉을 때
전원 구조됐다는 말을 믿고
우리는 하던 일에 몰두했고
아무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인천항에서
들뜬 마음으로 배를 타고
밤하늘에 폭죽을 보며 즐거워하고
객실에 모여 공부 때문에 못다한 수다를 떨고
밤을 하얗게 밝히다가
예정대로라면
제주도의 빛나는 아침햇살을
제주도의 푸르른 공기를
맞이했을 너희들에게
우리는 하던 일을 멈추고
아무도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문자 보내요. 사랑해"

그날 이후
시간을 멈추고 싶었다
그날 이후
시계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날 이후
시간은 더 이상 우리편이 아니었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간다
너희들이 진도 앞바다
이름도 무서운 맹골수도
차가운 바닷속에서 사투를 벌일 때
살아있는 우리들과
살아남은 우리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부끄러웠고
아무것도 못해준 것에 치를 떨었다

너희들이 다녔던 고등학교 교실에서
너희들이 뛰어다녔을 운동장에서
그리고
너희들을 기다리는 팽목항에서
가슴을 찢는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을때

우리는

뒤늦게 서로를 질책하고
뒤늦게 노란 리본을 달고
뒤늦게 촛불을 켜고
뒤늦게 너희들의 이름을 부르고
뒤늦게 너희들에게 손을 내민다

“배 고프지 엄마랑 밥 먹자”

그렇게 늦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멈출 수 없다
그래도 우리는 기다린다
그래도 우리는 다짐한다

어른들의 잘못을 더 이상 되풀이 않겠다고...
용서하라고...
사랑한다고...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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