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바르셀로나 모조품?' 뮌헨, 레알에는 안 통했다


입력 2014.04.24 11:32 수정 2014.04.24 11:3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생소했을 독일 클럽에 주효했던 티키타카

많이 겪어본 레알에는 안 통해..챔스 4강 1차전 패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티키타카는 통하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티키타카는 통하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모조품’ FC바르셀로나를 보는 듯했다.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뮌헨은 24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홈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에 0-1로 패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뮌헨에 ‘바르셀로나 철학’을 주입했다. 원정경기임에도 뮌헨이 전반에만 볼 점유율 70-30(%)으로 앞선 채 레알을 가둬놓고 때렸다. 그러나 마무리 펀치가 아쉬웠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과르디올라식 티키타카(짧은 패스의 연속)에 생소한 독일클럽을 상대로 26승3무2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만난 스페인 명문 레알은 달랐다. 이미 레알은 자국 리그 ‘티키타카 원조’ 바르셀로나를 통해 많이 겪은 덕에 ‘뮌헨 티키타카’도 낯설지 않다.

뮌헨은 패스 돌리기로 레알 선수들을 유도하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레알의 빠른 역습에 고전했다. 레알은 공간을 지키며 뮌헨의 파상공세를 틀어막았다. 이어 알론소-모드리치-호날두-벤제마 등으로 이어지는 카운터펀치가 매서웠다. 여기에 레알 수문장 카시야스의 선방 쇼까지 펼쳐지면서 뮌헨 공격진은 무력감을 호소했다.

이런 과정에서 전반 18분, 레알의 결승골이 나왔다. 전진 배치된 뮌헨 수비진 배후로 파고든 코엔트랑이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벤제마가 정확히 차 넣었다.

실점한 뮌헨은 총공세를 퍼부었다. 볼 점유율을 더욱 높여 동점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뮌헨 간판 미드필더 리베리가 페페와 코엔트랑 협력수비에 꽁꽁 묶이고 말았다. 뮌헨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 중반, 리베리 대신 마리오 괴체를 투입했다. 뮌헨 주 공격 루트가 사라지자 아르연 로번은 무리한 개인돌파를 고집하기도 했다.

뮌헨은 후반 종료까지 주도권을 쥐었지만, 끝내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촉박한 상황에서도 뮌헨은 잘게 썰어가는 쇼트패스에 집중했다. 결국, 뮌헨은 희망고문에 시달린 끝에 레알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과거의 뮌헨은 독일 특유의 힘과 빠른 역습, 롱패스, 고공 세트 플레이가 빛났던 팀이다. 그런데 과르디올라 감독이 온 후 뮌헨은 ‘바르셀로나 2중대’ 느낌이 짙어졌다. 물론 독일 리그에선 여전히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분데스리가 상대팀들이 ‘과르디올라 티키타카’에 익숙지 않은 덕도 보고 있다.

모조품은 원작을 넘기 어렵다. 뮌헨은 바르셀로나가 아니다. 뭰헨만의 팀 색깔은 어디로 갔을까. 아직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이 남아있지만, 뮌헨의 역전승은 장담하기 어렵다. 레알 안첼로티 감독은 AC밀란 감독 시절, 뮌헨과 총 6차례 격돌해 4승 2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