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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밸리록페스티벌 취소 “안산 단원고 슬픔, 즐길 수 없어”


입력 2014.04.23 13:32 수정 2014.04.24 10:40        이한철 기자

즐길 수 없는 국가적 상황 고려

섭외 완료 아티스트들 “이해한다”

안산밸리록페스티벌이 결국 취소됐다(사진 = 2013 안산밸리록페스티벌 장면). ⓒ CJ이엔엠
안산밸리록페스티벌이 결국 취소됐다(사진 = 2013 안산밸리록페스티벌 장면). ⓒ CJ이엔엠

올여름 개최 예정이던 안산밸리록페스티벌이 전격 취소됐다.

페스티벌을 주최해온 CJ E&M 음악사업부문은 “안산밸리록페스티벌이 진도 해상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 국민적 애도에 동참하는 의미로 올해 페스티벌 개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라디오헤드, 뮤즈, 오아시스, 나인인치네일스, 펀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무대에 세우며 국내 최대 페스티벌로 성장해온 안산밸리록페스티벌은 지난해 안산 대부도에 최초 페스티벌 전용 부지를 설립하며 페스티벌 산업의 더 큰 성장을 도모했었다.

올해 역시 작년에 이어 도로확장, 주차장 확보, 잔디보호재 추가설치, 관객편의시설설치 등 페스티벌 전용부지 인프라 구축에만 수십 억 원을 투자했다. 게다가 이미 헤드라이너를 포함한 10여 팀의 해외 라인업과 30여 팀의 국내 라인업 섭외를 완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16일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대다수 탑승하고 있었으며 다수의 희생자가 나온 상황이다. 때문에 안산시 전체가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페스티벌을 즐기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 일었다.

CJ E&M 음악사업부문 안석준 대표는 “국가적 슬픔 속에 페스티벌을 개최해 즐기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더불어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된 안산시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됐다”며 “페스티벌 특성상 한 해를 쉰다는 것은 페스티벌 브랜드에 큰 타격인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손실에 비할 수 없는 국민적 아픔을 헤아리는 것이 우선”이라 덧붙였다.

안산밸리록페스티벌 측은 “이미 섭외된 국내외 아티스트들도 현재의 상황에 대해 동감해준 덕분에 어렵게 취소를 결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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