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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머문' LG, 정찬헌도 경기도 다 잃은 하루


입력 2014.04.21 09:22 수정 2014.04.21 09:23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정찬헌-정근우 빈볼로 인한 벤치클리어링 발생

두 번째 사구는 고의성 짙어..LG 자충수 지적

정근우에게 고의성 짙은 사구를 기록한 정찬헌은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난 뒤 퇴장 명령을 받았다. ⓒ MBC 스포츠플러스 정근우에게 고의성 짙은 사구를 기록한 정찬헌은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난 뒤 퇴장 명령을 받았다. ⓒ MBC 스포츠플러스

LG 우완투수 정찬헌이 올 시즌 프로야구 1호 퇴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20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한화전에서 정찬헌의 빈볼 시비가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졌다.

정찬헌은 이날 한화 리드오프 정근우를 상대로 두 타석 연속 사구를 기록했다.

첫 번째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6회 정근우는 풀카운트 상황에서 정찬헌의 투구에 ‘퍽’ 소리가 날 정도로 등을 맞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 정찬헌은 정근우에게 관례적으로 하는 사과의 제스쳐도 취하지 않았고, 정근우는 이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정찬헌의 유연한 대응이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 8일 목동구장서 열린 KIA-넥센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당시 넥센 마무리 손승락이 KIA 김주찬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김주찬이 화를 참지 못하고 마운드를 노려보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지만, 손승락이 곧바로 고의가 아니었다고 사과의사를 표하면서 큰 감정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더 큰 문제는 8회 발생했다.

다시 맞이한 정근우를 상대로 다시금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초구는 피했지만 두 번째는 정근우의 등을 직격했다. 앞선 타석과 달리 정근우를 겨냥하고 던진 의도가 다분한 투구였다. 정근우는 분을 참지 못하고 마운드로 향했고, 정찬헌도 지지 않고 다가서면서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쏟아져 나와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 사구가 투수 개인의 매너 문제였다면, 두 번째는 집단적 고의성이 짙은 빈볼이었다.

정찬헌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앞선 6회에서 첫 번째 사구로 출루했던 정근우가 후속 타자의 땅볼 때 2루로 진루하는 과정에서의 슬라이딩 동작이 LG 선수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2루수 오지환이 정근우 슬라이딩 때 발이 걸리며 제대로 된 송구를 하지 못했다. 오지환은 무릎과 종아리를 만지며 한동안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부상의 위험이 있는 플레이를 한 것은 정근우도 잘못이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심판이 정근우의 플레이에 대하여 정상적인 동작으로 인정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LG 선수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황상 정찬헌이 정근우에게 고의적인 빈볼을 던졌다면 이유가 달리 설명이 되지 않는다. 8회 벤치클리어링 당시 우규민, 봉중근 등 몇몇 LG 고참급 선수들이 더 흥분했고, 한화 선수들과 언쟁을 벌인 것도 의도된 빈볼이라는 것에 무게를 더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LG의 대응은 자충수였다. 정찬헌은 빈볼의 대가로 퇴장을 당했고 경기도 8-9로 패했다. 경기를 지켜본 팬들도 대체로 정찬헌과 LG 쪽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찬헌과 게임을 잃고 매너에서도 패하며 꼴찌에 머문 LG로서는 손해가 큰 하루였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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