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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연상' 손흥민, 70m 단독 돌파 후 어시스트


입력 2014.04.21 08:46 수정 2014.04.21 08:51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폭발적인 스피드로 70m 돌파 후 골문 앞 패스

늘어나는 도움..홍명보호도 반가운 진화

손흥민이 약 70m 단독 돌파에 이어 시즌 4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 LG전자 제공 손흥민이 약 70m 단독 돌파에 이어 시즌 4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 LG전자 제공

‘손세이셔널’ 손흥민(22)이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한 레버쿠젠이 뉘른베르크를 대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레버쿠젠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뉘른베르크 이지크래딧 스타디온서 끝난 ‘2013-14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에서 4-1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레버쿠젠은 시즌 17승3무11패(승점54)를 기록, 볼프스부르크(승점53)를 제치고 리그 4위를 탈환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애도하는 검은 완장을 오른팔에 차고 나온 손흥민은 2-1 앞선 후반 35분 뉘른베르크의 코너킥이 골키퍼 펀칭을 맞고 흘러나온 볼을 잡자 곧바로 약 70m 단독 드리블 돌파로 상대 진영까지 전력 질주한 뒤 수비가 몰린 틈을 타 오른쪽으로 따라 들어오던 스파히치를 보고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스파히치가 노마크 상황에서 가볍게 오른발로 골로 연결,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마무리했다. 스파히치의 이날 두 번째 골이다. 손흥민이 밥상을 차려주고 숟가락까지 떠준 골이나 다름없다.

손흥민은 이날 어시스트로 리그 4호 도움을 달성했다. 30라운드 헤르타 베를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도움이다. 손흥민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두 경기에서 레버쿠젠은 모두 승리, 시즌 막바지 슬럼프에서 급격하게 벗어나고 있다.

네 번째 골에도 손흥민이 영향을 미쳤다. 속공 상황에서 손흥민이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린 것을 상대 골키퍼가 다급하게 펀칭으로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힐베르트가 재차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그간 뛰어난 개인능력과 골 결정력에 비해 동료들을 활용하는 연계플레이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손흥민은 최근 경기에서 넓은 시야와 예리한 패스를 바탕으로 동료들에게 찬스를 열어주는 성숙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지난 3월 그리스와의 A매치를 비롯해 분데스리가에서 손흥민은 골이나 다름없는 완벽한 A패스를 만들어냈다. 공격수들의 최종 마무리보다 그전에 완벽한 1:1 찬스를 열어주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역할이 더 두드러졌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9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컵대회와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두 포함하면 11골 6도움이다. 공격포인트만 놓고 보면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기록한 12골 2도움을 이미 넘어섰다. 리그 3경기 남겨둔 가운데 1골만 더 추가하면 2년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 및 지난 시즌 총 득점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를 위해 볼프스부르크, 마인츠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레버쿠젠으로서도 손흥민의 꾸준한 공격포인트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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