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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진도VTS 교신녹취록 "이미 침몰 예감"


입력 2014.04.20 17:44 수정 2014.04.24 11:26        윤정선 기자

진도VTS 최초 교신한 9시6분 "구호조처 취하라"고 지시

9시17분 이미 탈출 불가능한 상태라고 인지

세월호-진도VTS 교신녹취록 ⓒ연합뉴스 세월호-진도VTS 교신녹취록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직전까지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아울러 진도VTS는 최초 교신부터 세월호에 "구호조처를 취하라"고 지시했으나 세월호가 이를 무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세월호와 진도VTS 교신 녹취록이 이번 침몰사고 관련 책임소재를 따져 물을 때 결정적 증거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는 세월호가 지난 16일 오전 9시6분부터 9시37분까지 31분간 교신한 사실을 확인하고 교신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진도VTS가 첫 교신을 시작한 9시7분 "구호조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두 번째 교신은 9시10분이다. 당시 세월호는 "기울어서 금방 뭐 넘어갈 것 같다"고 긴박한 상황을 전달했다.

이어 9시13분 "승선원이 몇 명입니까"라는 진도VTS 질문에 세월호는 "450명이다. 약 5000명 정도 된다"라고 대답했다.

이후 9시17분 세월호는 "지금 배가 많이 기울어 탈출이 불가능하다"라고 호출했다. 사실상 선원도 탈출이 어렵다고 인정한 시점이다.

이에 진도VTS는 주변 선박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구호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요청했다. 또 세월호에 승객에게 구명동의와 두꺼운 옷을 입을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9시37분 세월호는 "배가 한 60도 정도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고 지금 항공기까지 다 떴다"라고 말한 뒤 교신을 끝냈다. 세월호가 세상에 보낸 마지막 메시지다.

녹취록만 보면 세월호의 부적절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구호조처를 취하라는 최초 교신을 무시한 것이다. 또 구조자에 따르면 세월호 승무원 스스로 탈출할 수 없다고 말한 9시17분에도 탈출 안내방송은 없었다.

한편,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69)를 비롯해 선박직 15명은 전원 생존했다. 20일 오후 5시20분 기준 사망자는 56명, 실종자 246명, 구조자 174명이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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