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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론' 뭇매 한기호 "북에 놀아나선 안돼" 해명했지만...


입력 2014.04.20 16:32 수정 2014.04.20 16:36        스팟뉴스팀

페이스북에 "좌파단체, 정부 전복 작전 전개할 것" 논란글 삭제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정부의 세월호 구조 관련 실종자 가족의 불만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색깔론을 꺼내 들어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20일 한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습니다"면서 "이제부터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 안보 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서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에서 정부 구조 작업에 대한 비판을 '선동'이라고 몰고간 셈이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한 최고위원의 글이 캡처돼 SNS를 중심으로 거센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한 최고위원의 게시글에 달린 댓글도 캡처해놓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실제 한 최고위원 게시글 댓글에는 '계엄선포'나 '종북척결' 등의 표현이 담겨 있다.

페이스북 한 회원은 "한기호님은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옹호하면서 "조속히 계엄선포 하시고, 사회질서 잡고, 종북척결 하세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페이스북 회원은 댓글에 "유언비어는 이번 기회에 나라를 바로 세운다는 각오로 척결해야 합니다"고 남겼다. 또 그는 한 최고위원을 '사령관'이라고 하면서 "잘 지적하셨습니다"라고 지지했다.

이를 본 네티즌은 비난의 날을 세웠다. 네이버 아이디 'y32****'은 "국회의원으로서 말을 더 조심히 해야 할 때가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을 색깔론으로 씌우는 게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네이트 아이디 'obse****'는 "한기호 의원이나 댓글을 단 사람이나 모두 이해할 수 없다"며 "세월호 실종자 가족으로서 당연히 정부의 구조작업이 못마땅할 수 있는데 이를 선동이라고 하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한 최고위원은 지난해 2월 임신 7개월의 몸으로 강원도 최전방에서 근무하다 과로와 뇌출혈 등으로 숨진 고(故) 이신애 중위에 대해 "그분에게도 상당한 귀책사유가 있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해명 글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해명 글

한편, 한 최고위원은 색깔론 논란에 "북한이 이번 참사 수습을 무능한 정부탓이라고 비난한 것이 사실 아닌가요"라고 따져물으며 "여기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 데 문제가 있나요"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 최고위원의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은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한 최고위원 최초 글에는 '좌파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 등으로 대상을 명시해 색깔론 논란에 대한 해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민간 안보그룹을 통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언급한 부분도 의혹으로 남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간 안보그룹이 댓글알바를 인정하는 거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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